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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3
  • 서(2)(書(2))
  • 황윤범【찬진】에게 답함(答黃允範【瓚鎭】)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3 / 서(2)(書(2))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3.0001.TXT.0040
황윤범【찬진】에게 답함
영랑(令郞)이 문으로 들어오면서 보내신 서신도 뒤따라왔으니 위안을 얻고 시름을 더는 것을 어찌 헤아리겠습니까. 서신을 받고서 내의(萊衣)주 90)를 입고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체후가 매우 복되다는 것을 알았으니 더욱 듣기를 바라던 바였습니다. 아우의 쇠약하고 정체됨은 번거롭게 얘기하기 부족하고 망령된 생각이나 잡다한 염려는 어찌 구구하게 나누겠습니까. 우리는 나이와 기력이 이미 늘그막에 접어들었습니다. 두루 섭렵하고 애써 기억하며 탐색에 힘을 쏟더라도 장차 모두 조금씩 사라지게 됩니다. 오직 조용히 심신을 조섭(調攝)하고 보양(保養)하는 것이 궁극의 계책입니다. 이것은 만년에 몸을 지키는 요체일 뿐만이 아니라, 망령된 생각이나 잡다한 염려라는 것도 또 이로 말미암아 물러나지 않을지 어찌 알겠습니까. 시험 삼아 해 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주석 90)내의(萊衣)
노래자(老萊子)의 옷이라는 말이다. 춘추 시대 초(楚)나라 사람인 노래자는 효성으로 어버이를 섬기어, 일흔 살의 나이에도 색동옷을 입고 어린아이의 놀이를 하며 어버이를 기쁘게 하였다고 한다. 《小學 稽古》
答黃允範【瓚鎭】
令郞入門。惠幅隨之。慰豁何量。仍審萊衣趨歡。體節百福。尤叶願聞。弟衰索淟滯。無足煩提。妄思雜慮。何用區區除爲也。吾輩年力。已屬遲暮。如博涉疆記。力探古索。且皆逐些裁減。惟靜攝身心。從容怡養。此是一副究竟計。此不惟爲晩年保嗇之要。而所謂妄思雜慮者。又安知不因此而退聽也。試而爲之如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