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콘텐츠
  • 특화콘텐츠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3
  • 서(2)(書(2))
  • 이도민【승호】에게 답함(答李道敏【承灝】)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3 / 서(2)(書(2))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3.0001.TXT.0030
이도민주 75)【승호】에게 답함
세변(世變)이 있은 이래로 차라리 잠들어 깨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고, 아울러 쇠병이 오래되어 인사(人事)가 전부 멈춰버렸습니다. 심지어 일반적인 안부조차 백에 하나도 묻지 못하는 지경입니다. 그런데 매번 우리 형께서 저의 잘못을 따지지 않고 먼저 안부를 물으시니 그때마다 놀라서 스스로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옛날에 종유(從遊)를 했던 즐거움과 오늘날 천지를 뒤덮는 변고에 대한 탄식에 대해서, 보내주신 서한을 여러 번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목메어 울었습니다. 천하의 이치 가운데 혼란을 겪고도 다스려지지 않고 가버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논의는 없습니다. 강직하고 정대하며 정직하고 방정한 기운은 또한 충분하고 넉넉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충고와 책임 운운하신 일이야 어찌 저같이 우매한 자가 감히 맡을 수 있겠습니까. 오직 나의 학문을 더욱 강구하고 나의 뜻을 더욱 굳게 하여 세상이 어려울 때 서로를 기약하는 마음을 저버리지 않는 것, 이것이 저의 보잘것없는 바람입니다.
주석 75)이도민(李道敏)
도민은 이승호(李承灝, 1836~1886)의 자이다. 본관은 광주(光州), 호는 취호(醉湖)이다. 기우만(奇宇萬)의 《송사선생문집》 권37에 〈취호이공묘갈명(醉湖李公墓碣銘)〉이 실려 있다.
答李道敏【承灝】
自世變以來。寧寐無訛。兼以衰病支離。人事都廢。至於尋常問訊。百不修一。每承吾兄不較先施。輒瞿然自疚。昔時遊從之樂。今日懷襄之歎。三復惠狀。不覺嗚咽。天下之理。未有亂而不治。往而不復之論。其剛大直方之氣。亦可以七分約綽矣。規責云云。豈昏昏所敢當。惟益講吾學。益堅吾志。無負歲寒相期之意。是所區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