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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3
  • 서(2)(書(2))
  • 김석문【시풍】에게 답함(答金錫文【時豊】)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3 / 서(2)(書(2))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3.0001.TXT.0029
김석문【시풍】에게 답함
제가 사는 집이 화학산(華鶴山)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어 산 아래에 사는 친구를 지금껏 아침저녁으로 우러러보면서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만, 제가 떠돌이 신세가 되고부터는 이 산까지 아울러 잃어버렸습니다. 형은 요즈음 체후가 어떠신지요? 계산(溪山)은 고요하고 봄날은 따뜻하고 경치가 아름다우며 은거하는 집 옆에 몇 두둑의 구기자와 국화를 심으셨으니, 깊이 숨어 지내는 풍미가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영랑(令郎)은 순후(淳厚)하고 온화하여 참으로 사랑스럽습니다. 인가(人家)의 자제 가운데 이 아이처럼 교도(敎導)와 훈계에 순종하고 학문에 마음을 둘 수 있는 경우가 매우 드뭅니다. 장래에 넉넉한 복이 어찌 다함이 있겠습니까. 더욱 유념하여 힘써 길러서 원대한 경지에 이르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答金錫文【時豊】
獘室的對華鶴山。山下故人。未嘗不朝夕瞻想。自我爲客。倂與此山而失之。未審兄體邇來何若。溪山涔寂。春日暄姸。衡門之下。種得幾畦杞菊。幽居風味。想不淺淺令郎淳實穩藉。可愛可愛。人家子弟能遵循敎戒。留念學問。如此郞者。甚鮮將來餘祿。曷其有艾也。惟願加意懋養。俾臻遠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