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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2
  • 서(1)(書(1))
  • 민사선【응호】에게 답함(答閔士善【膺鎬】)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2 / 서(1)(書(1))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2.0001.TXT.0039
민사선【응호】에게 답함
두 소년이 나란히 문으로 들어왔는데, 그 단아하고 근엄함은 묻지 않아도 법도 있는 가문의 자제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어보니, 과연 노형의 자질(子姪)이었습니다. 또 편지를 소매에서 내어 전해 주었는데, 종이에 가득 자세히 적은 것이 또 한바탕 흥미진진하였습니다. 감사한 마음 그지없어 자못 마음을 가누지 못하였습니다. 인하여 더위에 고행하며 수고롭게 일한 뒤에 형의 체후가 손상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으니, 매우 위로가 됩니다. 저의 정황은 대략 예전 방식대로 지낼 따름입니다. 만년의 죽어 가는 목숨은 벗들이 샛별처럼 사라져 외롭고 쓸쓸하게 홀로 지내니 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없습니다. 이에 종종 복천(福川)의 산수 사이로 마음이 치달리지 않을 수 없지만 힘겹게 살아가는 신세이니 어찌하겠습니까. 다만 스스로 암담할 따름입니다.
答閔士善【膺鎬】
兩少年。聯翩入門。其端詳雅勅。不問可知爲法家子弟。問之。果是老兄子若姪也。且華緘自袖中出。滿紙臚列。又是一場津津。感感僕僕。殊不勝情。因審炎程勞役之餘。兄體不至有損。慰豁萬萬。弟狀粗依前日伎倆而已。惟是桑楡殘景。知舊晨星。踽涼離索。無可話心。玆不能無種種馳懷於福川水石之間。而其於蹩躠何。只自悵黯而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