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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2
  • 서(1)(書(1))
  • 윤형삼【자현】에게 답함(答尹亨三【滋鉉】)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2 / 서(1)(書(1))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2.0001.TXT.0038
윤형삼【자현】에게 답함
인사하고 돌아온 지 오래지 않아 은혜로운 편지를 받고서 형의 체후가 만중함을 알았으니, 실로 우러러 축하하는 마음에 맞았습니다. 보내 주신 편지에서 운운한 것은 좁은 견해로 어찌 감히 함부로 대답하겠습니까. 하지만 강마(講磨)한 것에 대해 또 질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은(隱)은 어두운 곳이고, 미(微)는 작은 일입니다. 이미 작은 일이니 심술의 기미를 이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기(氣)로써 도를 밝힌 것은 또한 유래가 있습니다. 대개 이(理)는 형적(形迹)이 없어 헤아리기 어려운 점이 있으므로 반드시 형기(形器)의 측면에서 봐야 합니다. 이 때문에 선덕(先德)이 "오행은 태극의 체단이다.[五行 太極之體段]"라고 하였고, 또 "성인이 성을 논한 것은 마음으로 인하여 발하지 않는 것이 없다.[聖人論性 無不因心而發]"라고 하였습니다. 이와 같다면 이른바 기로써 도를 밝힌다는 말은 실로 해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혹 주기론(主氣論)으로 귀결되어, 이가 기속에 내재되어 있음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기로써 도를 밝힌다고 해도 무방하지만 그냥 기로써 도를 밝힌다고 한다면 이는 주기론이 되어 도라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공허한 개념이 된다는 말인 듯합니다.) 이른바 도라는 것이 또 무슨 일이겠습니까. 기가 하는 바를 모두 도라고 이르는 것은 불가함이 필연적인 것입니다. 이 때문에 지난번에 제가 말한 것이 분명하지 않았던 것이니, 여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듯합니다.
答尹亨三【滋鉉】
辭歸未久。承惠緘。仍審兄體衛重。實協頂祝。示喩云云。以若謏見。何敢妄對。而講磨之地。又不可無質疑也。隱暗處也。微細事也。旣是細事。則非心術幾微之謂耶。以氣明道亦有來歷。蓋理無形影。有難測度。故必於形器上見之。是故先德有言曰。五行太極之體段。又曰。聖人論性。無不因心而發。如此則所謂以氣明道之語。固無害矣。不然則或歸於主氣之科。而所謂道者。又是何事耶。氣之所爲。皆謂之道。則其不可也必矣。是以向日鄙所云未瑩。恐爲此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