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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2
  • 서(1)(書(1))
  • 박치경【중순】에게 보냄(與朴致敬【重淳】)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2 / 서(1)(書(1))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2.0001.TXT.0037
박치경【중순】에게 보냄
동시대 이웃 고을에 살면서 죽음을 앞둔 노년에 이르러서야 처음 대면하게 되었으니, 이러한 인연을 이어가지 않으면 또 다시 볼 날이 있겠습니까. 다만 편지로 안부를 물으며 계속해서 끊이지 않게 하는 것 또한 직접 만나는 것에 버금갈 수 있을 것이니, 가슴 가득 위로되고 감사한 마음 이를 데 없습니다. 겨울철 존체(尊體)의 동정은 시절에 따라 편안하십니까. 현윤(賢胤 상대방의 아들)이 자제를 데리고 도내 덕이 있는 선생을 두루 찾아다닌 지 그간 몇 달이었는데 별 탈 없이 저를 찾아왔으니, 기쁘고 기쁜 일입니다. 내일쯤 필시 산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가정에서는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이 풀리고 밖에 나간 사람은 돌아와서 인사하는 기쁨이 있을 것입니다. 할아버지와 아들, 손자 3대가 단란하게 모여 기뻐하는 그 즐거움이 상상이 됩니다. 손자께서 원유(遠遊)하고 돌아갈 것이니, 그 견문과 지취가 배로 활짝 열렸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부디 잘 이끌어 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與朴致敬【重淳】
倂世隣壤。至桑楡殘景。而乃始面焉。未可繼此而更有再面之日耶。但往復問聞。續續不絶。亦可爲對面之亞也。滿心慰感。不容名喩。未審冬令尊體動靜。對時寧謐。賢胤帶其子弟。遊歷乎域內長德之門。首尾數朔。而無恙過我。喜事喜事。明日間。想必還山矣。在家而弛倚閭之勞。在外而供反面之歡。祖子孫三世團聚怡悅。其樂可想。令抱遠遊而還。其見聞意趣。想一倍開豁矣。須十分提誘。如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