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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2
  • 서(1)(書(1))
  • 위윤홍에게 답함【계횡】(答魏允弘【啓宖】)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2 / 서(1)(書(1))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2.0001.TXT.0032
위윤홍에게 답함【계횡】
멀지 않은 이웃에 고가의 유풍이 계속 세속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이 노형보다 앞서는 자가 누가 있겠습니까. 스스로 생각건대 막다른 길에서 보잘것없는 자취가 매달린 박과 같아 여러 해 동안 스스로 단절을 초래하였는데, 오직 노형께서 격려해 주시는 수고로움을 꺼리지 않고 종종 외진 산속 적막한 가운데에 있는 제게 안부를 물어주셨습니다. 이 뜻은 몹시 우연이 아니니, 어찌 저처럼 형편없는 자가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편지를 읽은 뒤에 남극성(南極星)이 상서로움을 바쳐주 47) 색동옷을 입고 춤을 추며 기쁘게 해드렸음을 알았습니다. 하늘은 화락한 사람을 돕는 법이니, 남은 복록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저는 뜻과 공업은 이룬 것이 없고 늙고 힘이 쇠하였으니, 구구한 이의 슬프고 한탄스러움은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현랑(賢郞 상대방의 아들)이 부지런히 찾아온 뜻은 얼마나 진중합니까. 하지만 매양 답장 없이 헛되이 돌아가게 할 수밖에 없었으니, 너무나도 부끄럽습니다. 우리들이 각각 만년이 되었기에 평생 진 빚은 정히 결실을 거둘 때이니, 《주역(周易)》의 이른바 "평소의 행실 살펴보고 뒤의 복록 징험해 본다.[視履考祥]"라는 말이 이에 해당할 것입니다. 오직 더욱더 힘써서 저의 바람에 부응해 주십시오.
주석 47)남극성(南極星)이 상서로움을 바쳐
남극성은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별이다 정재훈(鄭在勳)이 부모님을 위해 축수연을 열었으므로 이렇게 말한 듯하다.
答魏允弘【啓宖】
在隣壤不遠之地。其古家風範。可以源源擩染。孰有先於老兄哉。自以窮途賤迹。如瓠有繫。曠歲曠年。自貽伊阻。而惟老兄不憚鞭策之勞。種種致問於窮山寂寞之中。此意極不偶然。豈無狀如弟者所可堪膺耶。承審南極呈祥。萊衣趨歡。天相愷悌。餘祿曷量。弟志業未就。年力告替。區區悲歎。有難爲狀。賢郞勤顧之意。何等珍重。而每不免使之虛歸。尤極愧愧。吾輩各是晩節。平生債業。正是結窠之日易所謂視履考祥者也。惟願益加勉力以資相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