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콘텐츠
  • 특화콘텐츠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2
  • 서(1)(書(1))
  • 소은 양공【두묵】에게 답함(答小隱梁公【斗黙】)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2 / 서(1)(書(1))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2.0001.TXT.0028
소은 양공【두묵】에게 답함
세초(歲初)에 공이 있는 곳을 찾아갔지만 마침 출타하여 만나지 못하고 돌아왔으니, 돌이켜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공의 조카는 제가 살고 있는 곳을 비루하게 여기지 않고 매양 찾아와 주시니, 그 뜻은 매우 감사할 만합니다. 지금 또 이렇게 뜻밖에 공의 편지를 받으니, 이 사람이 존문(尊門)의 숙질간에 사랑을 받음이 이처럼 끈끈하단 말입니까. 감사한 마음 말로 형용할 수 없습니다. 소생은 접때 우리 어른과 이웃에 살았습니다. 비록 아침저녁으로 찾아뵙지는 못했지만 은연중에 의지한 것은 실로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찌 시련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또 이렇게 노년에 이별할 줄 알았겠습니까. 외진 산골에 칩거하자니 너무나 외롭고 쓸쓸하여 고개 들어 그리워하며 그저 슬퍼할 따름입니다. 공의 조카가 학문에 분발하여 스승과 벗을 찾아 천 리 길을 마다하지 않고 해마다 찾아오니, 그 갸륵한 정성은 사람으로 하여금 앙망하게 합니다. 저와 같은 자는 쇠락하고 곤궁함이 새장 속의 새가 하늘을 날고 싶어 하는 신세와 같을 뿐만이 아니니, 무슨 말할 말한 훈계가 있겠습니까. 구구한 저의 배우고 싶은 소원은 위험한 때라고 하여 줄어들지 않습니다.
答小隱梁公【斗黙】
歲初。歷扣仙扄。適値駕言。未得拜穩而歸。追念悵穎。念咸不鄙索居。每賜枉屈。其意極可感惻。今者。又此奉致尊函出於料外。此生之見愛於尊門叔侄間。若是綢繆耶。感不可言。生之曩與吾丈接隣也。雖不能朝夕趨從。而其所以隱然倚仰。實有不細者。豈知風浪未定。又作此衰暮別離哉。來蟄窮山。踽涼殊甚。矯首瞻望。只庸忉怛。令咸發憤力學。從師取友。千里程途。年例茇涉。其誠力之壯。令人可仰如生者。廢落困滯。不啻若籠禽之望雲翼也。有何誨責之可言。區區從逐之願。當不以夷險而有替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