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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2
  • 서(1)(書(1))
  • 지남 이공에게 답함【지호】(答芝南李公【贄鎬】)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2 / 서(1)(書(1))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2.0001.TXT.0027
지남 이공에게 답함【지호】
헤어진 지 며칠 되었는데 사모하는 마음이 더욱 간절합니다. 뜻밖에 편지를 보내주셨기에 받아서 서너 번 읽고서는 마치 보배로운 구슬을 얻은 것처럼 기뻤습니다. 아, 세상에 모종의 나약하고 십분 용렬한 것이 누가 저와 같은 자가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정성스럽게 돌보아 주고 버리지 않으신 것이 이와 같은 데 이르렀단 말입니까. 너무나 부끄럽고 송구합니다. 《정암집(靜庵集)》을 간행하는 일은 사방에서 뜻을 모아 차근차근 체제가 잡혀 간다고 하니, 듣고서 매우 위로되고 다행스러웠습니다. 이는 사문(斯文)의 큰일이니, 지남(芝南)이 담당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여기까지 왔겠습니까. 근년에 우리 고을에 현송(絃誦)하는 풍습이 차츰 진작되니, 계획하여 경영한 것도 지남의 힘이 아님이 없습니다. 천하가 요동치니 세도의 근심스러움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어찌 가난하고 힘이 없는 유자(儒者)가 만회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처하고 만나는 곳에 따라 이를테면 향당에서 교유하는 곳에서 후진을 이끌고 일깨워 악의 구렁에 빠져드는 지경에 이르지 않게 하는 것이 또한 하나의 일입니다. 부디 유념해 주십시오.
答芝南李公【贄鎬】
離違有日。懸仰彌切。謂外翰命。受言三復。如得拱璧。嗚呼。世間一種懦散。十分醜劣。孰有如義林者。而爲之眷眷不棄。至於如是耶。愧悚萬萬靜庵集刊役四方同聲次第就緒。聞極慰幸。此是斯文大事。非芝南爲之擔當。則何以到此。近年吾鄕絃誦之風。稍稍振起。其設始條畫。亦莫非芝南之力也。寰字滔滔。世道之憂。有不可勝言。然此豈窮儒殘力所可挽回者乎。只因其所居所接。如鄕黨遊從之地。而爲之提撕警覺。不至胥溺。亦是一事也。惟千萬在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