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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2
  • 서(1)(書(1))
  • 심학 양 어른【상정】께 올림(上心學梁丈【相鼎】)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2 / 서(1)(書(1))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2.0001.TXT.0023
심학주 42) 양 어른【상정】께 올림
삼가 생각건대, 오장(吾丈)께서 80의 연세에 예사롭지 않은 참상(慘喪)을 만나 끝내 무슨 기력으로 부지하고 계십니까. 구구한 저의 사모하는 마음은 평소에도 그치지 않습니다. 지난번에 광장(光長)에서 돌아와 찾아뵙고 책상 아래에서 절하였습니다. 삼가 신관(神觀)이 담연하고 정력이 쇠하지 않아 종일 심신을 가다듬고 응접함에 게으르지 않은 것을 보고 실로 군자가 평소 수양하여 동요되지 않는 힘은 일반 사람이 헤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니, 우리들의 기대에 위로됨이 어떠하겠습니까. 소생은 십수∨년 동안 온갖 재앙을 두루 겪은 탓에 순식간에 이미 지는 해와 같은 신세입니다. 병마가 고황(膏肓) 사이에 숨어서 여러 해 동안 틈을 노리다가 지금 모두 차례대로 드러나니, 스스로 생각건대 실낱같은 목숨 연약한 몸은 지탱하지 못할 듯합니다. 다만 구구한 이의 옛 학업이 따라서 퇴락하여 향당의 숙덕(宿德)과 평소 교유하는 곳에서 기대하고 면려한 뜻에 조금도 부응하지 못하였으니, 이것이 너무나 송구스럽습니다.
주석 42)심학(心學)
양상정(梁相鼎)의 호이다. 전라남도 화순 능주(綾州) 출신으로 가선대부 부호군을 거쳐 1893년 호군을 역임하였다. 또 다른 호는 심학헌(心學軒)이다.
上心學梁丈【相鼎】
伏念吾丈以大耋之年。遭非常之慘。而未知其氣力扶持。竟作何狀。區區慕慮。尋常不置。向自光長還。歷拜床下。伏見神觀澹然。精力不衰。終日斂束。應接不倦。固知君子素養定力。有非尋常人所能測度。其所以慰塞吾黨之望爲何如。生十數年備經百罹。而轉眄之頃。已是夕陽景色。二竪子之隱伏於膏肓間而積年伺隙者。今皆次第發露自惟殘喘弱骨。恐不足以抵敵。惟是區區舊業。隨以頹以落。而於鄕黨宿德。平日遊從之地。未副一分期勉之意。是爲悚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