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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2
  • 서(1)(書(1))
  • 월고 조 어른【성가】께 올림(上月皐趙丈【性家】)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2 / 서(1)(書(1))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2.0001.TXT.0021
월고주 39) 조 어른【성가】께 올림
지난봄에 송사(松沙) 편에 한 통의 편지를 써서 올렸는데 잘 전달되었는지요? 적벽(赤壁)에서 어긋난 연유는 모두 이전 편지에 적어 두었습니다. 하지만 이전 편지를 보지 못하셨다면 어떻게 홀로 갔다가 만나지 못한 사정을 알겠습니까. 그러나 이미 지난 일이기에 굳이 다시 거론할 필요는 없습니다. 삼가 화창한 봄날 덕을 닦으시는 체후는 건강하고 편안하십니까? 멀리서 사모하는 마음 감당하지 못하겠습니다. 소생은 가난과 병든 몸으로 세상일에 골몰한데다 노쇠함까지 겹쳐 모든 정상이 날로 더욱 힘들어지고, 게다가 시상이 날로 그릇되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놀라우니, 구구한 이의 괴롭고 한스러운 마음은 하소연할 곳이 없기에 밤낮으로 향해 가는 마음은 동문 가운데 덕망이 높은 우리 월고(月皐) 선생과 같은 이에게 있지 않겠습니까. 부디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내치지 마시고 인편을 통해 깨우쳐 주십시오.
주석 39)월고(月皐)
조성가(趙性家, 1824~1904)로, 본관은 함안(咸安), 자는 직교(直敎), 호는 월고이다. 어계(漁溪) 조려(趙旅)의 후손이다. 진주(晋州)에 거주하였으며 기정진의 문인이다.
上月皐趙丈【性家】
去春松沙便。修上一書。不至喬沈否。赤壁相違之由。具在前書。而若不見前書。則何以知獨行不遇之狀乎。然已屬過境。不必更提也。伏未審春和德候康適。遠慕不任。生貧病汨沒。加以衰相侵尋。凡百見狀。日益頹落。加以時衆日非。滿目駭然。區區苦恨。無可告訴。而所以日夜懸往。其不在於同門宿德如我月皐先生乎。幸不以違慢見誅。因風有以提誨之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