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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2
  • 서(1)(書(1))
  • 무사재 박 선생【영주】께 올림(上無邪齋朴先生【永柱】)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2 / 서(1)(書(1))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2.0001.TXT.0010
무사재주 24) 박 선생【영주】께 올림
삼가 심한 추위에 기체후가 손상되지는 않으셨습니까. 집안이 사람들이 흩어지고 상사가 매우 참혹하여 만년의 상황은 사람으로 하여금 목이 메게 합니다. 하늘이 화락한 군자를 수고롭게 함이 어찌 마땅히 이와 같단 말입니까. 삼가 바라건대 이치로 다스려 스스로 너그럽게 하여 부디 보중하소서. 문생(門生)은 이사한 나머지에 어수선하여 아직 안정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어버이와 형제가 오래도록 떨어져 있다가 지금 백발이 된 나이에 단란하게 모였으니 자식의 정리에 너무나 위로되고 기쁩니다. 다만 소생의 나이가 장차 30세가 되려 하는데, 일찍이 부모님을 대신하여 열심히 일하여 하루의 봉양도 바친 적이 없습니다. 학문하는 것이 부모님의 바람이었는데 전례만을 답습한 채 세월만 보내며 또한 조금도 마음에 들게 한 곳이 없으니, 생각할 때마다 저도 모르게 등에 식은땀이 납니다. 삼가 바라건대, 한마디 가르침을 아끼지 말고 어리석은 이를 깨우쳐 주십시오.
주석 24)무사재(無邪齋)
박영주(朴永柱, 1803~1874)의 호이다. 정의림이 어렸을 적에 그에게 사서를 배웠다.
上無邪齋朴先生【永柱】
伏未審寒沍氣體候。不有損節。室家分散。喪威孔慘。晩暮情境。令人哽塞。天勞愷悌。豈宜若是。伏乞坦理自寬。千萬保重。門生搬移餘撓。迄未妥帖。但家親兄弟分離之久。今見白首團聚。人子之情。慰悅多矣。第以賤年將至三十。未嘗代親執勞。以供一日之養。惟學問是親情所欲。而因循玩愒。亦未有一分可意處。念念不覺背汗。伏乞不吝一言之敎。以開蒙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