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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2
  • 서(1)(書(1))
  • 백부에게 올림(上伯父)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2 / 서(1)(書(1))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2.0001.TXT.0009
백부에게 올림
백부님의 곁을 떠난 지 여러 날이 되었습니다. 깊어 가는 봄에 삼가 기체후는 편안하시며, 종제는 전일하게 독서하는지요? 그리워하는 저의 마음은 감당할 수 없습니다. 종자(從子)가 재숙에 온 뒤에 우연히 체증을 앓아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였기에 정신이 맑지 않으니, 책을 보는 데 매우 방해가 되는 점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 어영부영 시간만 허비할 수밖에 없었으니, 이것이 어찌 처음 온 뜻이겠습니까. 우리 가문이 쇠락한 지 오래인지라 백부님께서 매우 통한으로 여겨 구구한 바람을 소자에게 부친 것이 돌아보면 얼마나 진중하였습니까. 매양 노둔한 재주를 다하여 만분의 일이나마 부응하고자 하였지만 목전에 닥친 난관으로 뜻대로 되지 않는 점이 많으니, 어찌하겠습니까. 어제 우변인(右邊人)이 방문하여 사문(師門)이 근래 편안하다는 것을 알았으니 다행입니다. 계부(季父)께서는 근래 석정(石亭)에서 돌아오셨습니까? 부모님을 뵙는 것은 다음 달 초쯤에 있을 듯합니다. 집안사람에게 말하여 미리 봄옷을 준비하게 해 주시기를 삼가 바랍니다.
上伯父
離側有日。春序向深。伏未審氣體候康寧。從弟專一讀書否。伏慕不任下誠。從子就齋以後。偶患挾滯之證。飮啖不化精神不暢。其於看書。甚有所礙。是以多不免因循廢日之端。此豈始來之意哉。吾家之零替。久矣。伯父深加痛恨而爲寄區區之望於小子者。顧何等珍重。每欲勉竭駑力。以副其萬一。而目前撞着。多有不得自由處。奈何奈何。昨日得右邊人之過。知師門近節安寧爲幸。季父近自石亭返次否。趨庭似在開月初間。戒家中。使之預治春服伏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