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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
  • 시(詩)
  • 여름날 간촌을 유람하다(夏日遊澗村)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 / 시(詩)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1.0002.TXT.0167
여름날 간촌을 유람하다
들풀은 하늘에 닿아 한 길이 나직하니 (野草連天一路低)
한가로움을 틈타 고인이 사는 곳을 찾네 (乘閒來訪故人棲)
숲의 구름은 갑자기 예성의 북쪽에서 걷히고 (林雲忽捲禮城北)
보리 비주 260)는 처음 시냇물 서쪽에서 개네 (麥雨初晴澗水西)
여름 나무 그늘 짙은 곳에서 아름다운 새를 보고 (夏樹陰深看好鳥)
한낮 처마에 햇살 비칠 적에 병아리 소릴 듣네 (午簷日晏聽兒鷄)
눈앞에는 신정주 261)의 한이 가장 많으니 (眼前最有新亭恨)
근심스러운 마음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네 (耿耿心懷醉不迷)
주석 260)보리 비
보리가 익을 무렵에 내리는 비를 말한다.
주석 261)신정(新亭)
국토를 잃은 것을 슬퍼한 고사를 인용한 것이다. 서진(西晉) 말년에 중원이 함락되자 강남으로 피난을 갔는데, 신정에서 열린 술자리에서 신하들이 서로 마주 보고 통곡하며 눈물을 흘리자, 승상 왕도(王導)가 "함께 힘을 합쳐 중원을 회복할 생각은 하지 않고 어찌하여 초(楚)나라 죄수들처럼 서로 마주 보며 눈물만 흘리는가."라고 꾸짖었다는 고사가 있다. 『世說新語 上卷 言語 第2』
夏日遊澗村
野草連天一路低。乘閒來訪故人棲。林雲忽捲禮城北。麥雨初晴澗水西。夏樹陰深看好鳥。午簷日晏聽兒雞。眼前最有新亭恨。耿耿心懷醉不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