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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詩)
  • 김공 학헌【시풍】에 대한 만사(挽金公鶴軒【時豊】)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 / 시(詩)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1.0002.TXT.0156
김공 학헌【시풍】에 대한 만사
화표주의 학은 어찌 아득한가 (華鶴何迢迢)
대인은 은거할 곳을 정했네 (碩人卜薖軸)
가문은 효우를 전하여 돈독하였고 (家傳孝友敦)
대대로 시서를 배워 익혔네 (世襲詩書讀)

농사짓는 것으로 사업을 삼았고 (事業付犂鋤)
시내와 대를 둘러 집을 지었네 (經綸排水竹)
풍류는 벗들이 칭찬하였고 (風流諸友稱)
의를 행한 것 향리에서 탄복하였네 (行義鄕隣服)

내 젊었을 때부터 (自我少年時)
가장 잘 알고 지냈네 (相知也最熟)
추우나 더우나 매번 안부를 물었고 (寒暄每訊存)
시와 술로 자주 교유하였네 (文酒頻追逐)

어찌 하늘에 사랑을 받지 못하여 (何事不媚天)
갑자기 불행한 소식 고하는가 (遽然告不淑)
바람 앞의 등불은 정히 가련하니 (風燈正可憐)
천리마가 틈을 지나듯주 249) 이 어찌 빠른가 (隙驥此何速)

밤을 지키는 개가 어찌 새벽을 지키랴 (犬夜熟能晨)
이 몸 백번 바치더라도 죽음을 대신할 수 없네주 250) (百身難可贖)
끝내 옥과 같은 사람이 (終令如玉人)
백운 골짜기에 높이 누웠네 (高卧白雲谷)

아, 내 몸에 병이 들어 (嗟我病縻身)
소식 듣고 기어서라도 가보지 못하였네 (聞之未匍匐)
유명간에 저버린 것이 많으니 (幽明辜負多)
홀로 앉아 눈물을 삼키며 곡하네 (獨坐呑聲哭)

천고의 떠나고 머무르는 정 (千古去留情)
말을 토해 내어 만사를 쓰노라 (吐辭書尺牘)
절하고 궤연에 아뢰니 (拜之達几筵)
이 마음의 슬픔을 헤아리시기를 (相諒此心曲)
주석 249)천리마가 틈을 지나듯
『장자(莊子)』「도척(盜跖)」에 "홀연히 천리마가 틈을 지나는 것과 다름이 없다.[忽然無異騏驥之馳過隙也]" 하였다.
주석 250)백……없네
훌륭한 인물의 죽음에 대한 매우 애통해하는 심정을 이른다. 『시경』「소아(小雅) 황조(黃鳥)」에 "저 푸른 하늘이여, 우리 훌륭한 사람을 죽이도다. 만약 대신하여 죽을 수만 있다면 사람마다 그 몸을 백 번이라도 바치리라.[彼蒼者天, 殲我良人. 如可贖兮, 人百其身.]"라고 하였다.
挽金公鶴軒【時豊】
華鶴何迢迢。碩人卜過軸。家傳孝友敦。世襲詩書讀。事業付犂鋤。經綸排水竹。風流諸友稱。行義鄕隣服。自我少年時。相知也最熟。寒暄每訊存。文酒頻追逐。何事不媚天。遽然告不淑。風燈正可憐。隙驥此何速。大夜熟能晨。百身難可贖。終令如玉人。高卧白雲谷。嗟我病縻身。聞之未匍匐。幽明辜負多。獨坐呑聲哭。千古去留情。吐辭書尺牘。拜之達几筵。相諒此心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