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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1
  • 시(詩)
  • 지경당 운에 삼가 화운하다(謹步持敬堂韻)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 / 시(詩)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1.0002.TXT.0154
지경당 운에 삼가 화운하다
『우서』의 첫 항목에서 흠명을 드러내었으니주 240) (虞書初項著欽明)
성인들이 돌아가면서 계속 명성이 있었네 (聖聖歸來繼有聲)
박약으로 차근차근 이끌면주 241) 누가 흠앙하지 않으랴 (博約循循誰鑽仰)
조장하거나 잊지 않는 것주 242) 농사일에 비유하네 (助忘勿勿喩耘耕)
이락주 243)에 이르러 묘결을 열었고 (洎乎伊洛開玄鑰)
울창한 저 창주주 244)에서 집대성하였네 (蔚彼滄洲集大成)
듣건대 새로 지은 당 표방한 것 좋다고 하니 (聞道新堂標榜好)
주인은 응당 그 명성을 저버리지 않으리라 (主人應不負其名)
주석 240)우서의……드러내었으니
『서경』「우서(虞書) 요전(堯典)」에 "옛 요임금을 상고해 보건대 공이 크신 분이니, 공경스럽고 밝고 문채롭고 생각이 깊고 편안하고 편안하시며 진실로 공손하고 능히 겸양하시어 그 광채가 사해(四海)에 두루 미치고 상하에 이르셨다.[曰若稽古帝堯, 曰放勳, 欽明文思安安, 允恭克讓, 光被四表, 格于上下.]라고 하였다.
주석 241)박약(博約)으로 차근차근 이끌면
박약은 박문약례(博文約禮)의 준말로, 스승에게 배워 식견을 넓히고, 그 지(知)를 예(禮)로 요약하여 행(行)으로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논어』「자한(子罕)」에 안연(顔淵)이 스승인 공자의 도에 대해서 감탄하며 술회한 뒤에 "선생님께서는 차근차근 사람을 잘 이끌어 주시면서, 학문으로 나의 지식을 넓혀 주시고 예법으로써 나의 행동을 단속하게 해 주셨다.[夫子循循然善誘人, 博我以文, 約我以禮.]"라고 하였다.
주석 242)조장하거나……것
『맹자』「공손추 상(公孫丑上)」에 "반드시 호연지기를 기르는 데 힘쓰되 효과를 미리 기대하지 말아서, 마음에 잊지도 말고 억지로 조장하지도 말아야 한다.[必有事焉而勿正, 心勿忘, 勿助長也.]"라고 하였다.
주석 243)이락(伊洛)
이수(伊水)와 낙수(洛水)를 지칭하는데, 정호(程顥)와 정이(程頤)가 강학하던 이천(伊川)과 낙양(洛陽)을 가리킨다. 여기에서는 정자(程子)의 학통을 이어받은 주자(朱子)를 포함한 정주학(程朱學)의 연원(淵源)을 의미한다.
주석 244)창주(滄洲)
주희(朱熹)가 강학하던 무이산(武夷山)의 창주정사(滄洲精舍) 혹은 그 부근의 자연을 가리킨다. 주희는 창주정사를 짓고 지은 「수조가두(水調歌頭)」에서 "영원히 인간 세상 일 버리고, 나의 도를 창주에 부치노라.[永棄人間事, 吾道付滄洲.]라고 하였다.『晦庵集 卷10』
謹步持敬堂韻
虞書初項著欽明。聖聖歸來繼有聲。博約循循誰鑽仰。助忘勿勿喩耘耕。洎乎伊洛開玄鑰。蔚彼滄洲集大成。聞道新堂標榜好。主人應不負其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