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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
  • 시(詩)
  • 정군 익삼【순흠】의 시에 화운하여 주다(和贈鄭君益三【舜欽】)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 / 시(詩)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1.0002.TXT.0153
정군 익삼【순흠】의 시에 화운하여 주다
나의 벗 도윤(道允)이 세상을 떠난 지 벌써 3년이 되었다. 병이 오래 낫지 않아 비록 달려가 조문하지 못하였지만 더욱 외로워진 탄식이 항상 마음에 간절하였다. 어느 날 그의 종제 정순흠이 내가 앓고 있는 가천(佳川)으로 찾아왔으니, 그 슬픈 마음이 어찌 아끼는 친구를 만난 것과 같을 뿐이겠는가.주 239) 인하여 그가 보내준 절구 두 수에 화운하여 만분의 일이나마 마음을 서술한다.

고운 총각이었는데 벌써 관을 썼으니 (婉兮丱已弁)
그대 형의 풍모를 생각나게 하네 (追想乃兄風)
아, 지난날 서로 기약한 사업 (嗟昔相期業)
그 공을 잇기를 그대에게 바라네 (期君續厥功)

노인의 모자람이 어찌 소년의 모자람과 같으랴 (老空何似少年空)
그 부끄러움 응당 나와 같지 않을 것이네 (其愧吾應不我同)
더구나 일찍부터 부끄러워할 줄 아니 (況於早早能知愧)
끝내 어찌 수립하는 공이 없으랴 (究竟那無樹立功)
주석 239)아끼는……뿐이겠는가
한유(韓愈)가 제자인 이관(李觀)을 각별히 사랑하였는데, 이관이 죽은 뒤 한유는 "원빈이 그리워도 만나지 못하니, 원빈과 어울리던 사람을 만나면 마치 원빈을 보는 것 같다.[思元賓而不見, 見元賓之所與者, 則如元賓焉.]" 하였다. 『韓昌黎集 卷16 答李秀才书』원빈(元賓)은 이관의 자이다.
和贈鄭君益三【舜欽】
余友道允甫。就幽已三年矣。一病彌留。雖違奔哭。而益孤之歎恒切于中一日其從父弟舜欽過我於佳川病廬其悲愴之心豈惟如見元賓而巳也因歩其所示二絶詩以敘萬一之意云爾

婉兮丱已弁。追想乃兄風。嗟昔相期業。期君續厥功。
老空何似少年空。其愧吾應不我同。況於早早能知愧。究竟那無樹立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