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화콘텐츠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
- 시(詩)
- 죽계 운에 차운하다(次竹溪韻)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 / 시(詩)
죽계 운에 차운하다
금오산 아래 죽계가 맑으니 (金鰲山下竹溪淸)
중간에 주인에게 빌려 작은 글방을 지었네 (中借主翁小塾成)
군자가 의젓하니 옥을 다듬은 듯하고주 231) (君子綠猗如琢玉)
아손들이 즐비하니 성곽을 에워싼 듯하네 (兒孫密比似環城)
추운 해 풍우 속에서 이름난 절개를 보겠고 (寒年風雨看名節)
따뜻한 날 그늘 속에서 훗날의 영광을 보겠네 (暖日蔭茠視後榮)
방에 들어가 의연히 옛 얼굴을 보니 (入室依然瞻舊額)
나도 모르게 슬픈 감회 일어나네 (令人不覺感悲生)
- 주석 231)군자가……듯하고
- 『시경』「위풍(衛風) 기욱(淇奧)」에 "저 기수 가의 언덕을 보니, 푸른 대가 아름답고 무성하도다. 문채 나는 군자여, 골각(骨角)을 끊고 간듯, 옥석(玉石)을 쪼고 다듬은 듯 하도다.[瞻彼淇奧, 綠竹猗猗. 有匪君子, 如切如磋, 如琢如磨.]"라고 하였다. 학문과 덕행을 연마하는 것을 의미한다.
次竹溪韻
金鰲山下竹溪淸。中借主翁小塾成。君子綠猗如琢玉。兒孫密比似環城。寒年風雨看名節。暖日蔭茠視後榮。入室依然瞻舊額。令人不覺感悲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