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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
  • 시(詩)
  • 정치홍【기현】의 회갑 운에 삼가 차운하다(謹步鄭穉弘【琦鉉】回甲韻)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 / 시(詩)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1.0002.TXT.0142
정치홍주 223)【기현】의 회갑 운에 삼가 차운하다
오직 그대의 풍모 가장 맑고 참되니 (惟君風節最淸眞)
백발이 성성해도 세속에 물들지 않았네 (白髮星星不染塵)
아위주 224)는 서산에 지는 해 돌리지 못하고 (莪蔚難廻西日晚)
상봉주 225)은 다시 갑진년(1904, 고종41)의 봄을 맞네 (桑蓬重屬甲辰春)
금옥과 같은 형제들 훈가주 226)를 부르며 즐거워하고 (金昆玉季壎歌樂)
학과 난새 같은 자손들 채무주 227)를 추어 새롭네 (鶴子鸞孫彩舞新)
이 세상 원로가 만일 모이는 일이 있다면 (此世耆英如有會)
마땅히 이 사람에게 상석을 양보하리라 (合許首席讓斯人)
주석 223)정치홍(鄭穉弘)
정기현(鄭琦鉉, 1844~?)다. 본관은 하동(河東), 자는 치홍, 호는 만취(晩翠)이다.
주석 224)아위(莪蔚)
부모의 은혜를 갚지 못한 불초한 자식을 비유한다. 『시경』「소아(小雅) 육아(蓼莪)」에 "길고 큰 아름다운 쑥이라 여겼더니, 아름다운 쑥이 아니라 제비쑥이로다. 슬프고 슬프다 부모여, 나를 낳느라 몹시 수고롭고 병드셨도다.[蓼蓼者莪, 匪莪伊蔚. 哀哀父母, 生我勞瘁.]"라고 하였다.
주석 225)상봉(桑蓬)
뽕나무로 만든 활[桑弧]과 쑥대로 만든 화살[蓬矢]로, 여기서는 어린아이를 비유한다. 고대에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뽕나무 활에 쑥대 화살을 메워서 천지 사방에 쏨으로써 장차 천하에 원대한 일을 할 것을 기대하였던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다. 『禮記 內則』
주석 226)훈가(壎歌)
『시경』「하인사(何人斯)」에 "형은 질나팔을, 동생은 피리 부네.[伯氏吹壎, 仲氏吹篪.]"라고 하였다. 이는 형제가 서로 화목하게 지내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주석 227)채무(彩舞)
춘추 시대 초(楚)나라의 효자인 노래자(老萊子)가 그의 나이 70이 되었을 때 부모 앞에서 어린애처럼 알록달록한 채색옷을 입고 어린애 같은 장난을 하여 부모를 기쁘게 해 드렸던 데서 온 말이다. 『高士傳 卷上 老萊子』
謹步鄭穉弘【琦鉉】回甲韻
惟君風節最清眞。白髮星星不染塵。莪蔚難廻西日晚。桑蓬重屬甲辰春。金昆玉季壎歌樂。鶴子鸞孫彩舞新。此世耆英如有會。合許首席讓斯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