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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
  • 시(詩)
  • 다산재에서 벗들과 작별할 적에 감회가 있어 짓다【소서를 붙이다】(多山齋別諸友有感【幷小序】)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 / 시(詩)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1.0002.TXT.0128
다산재에서 벗들과 작별할 적에 감회가 있어 짓다【소서를 붙이다】
내 여기에 온 지 꼭 10년이 되었다. 오랫동안 교유한 나머지에 갑자기 작별해야 할 때가 되었으니 그 슬픔은 진실로 인정상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원하건대 그대들은 더욱 학문에 힘써 매진하여 서로 기약한 바를 저버리지 않는다면 정신과 마음이 융회하여 같은 자리에 함께 앉아 있는 것과 다름없을 것이다. 아, 세한의 절개를 서로 지키기를 바라니, 힘쓰고 힘쓸 것이다.

우리 유자의 본업은 사문에 있는데 (吾儒本業在斯文)
다만 요즘 사람들로 인하여 근본을 보지 못하네 (只坐時人不見根)
독서하여 장차 무슨 일을 이루고자 하는가 (讀書將欲成何事)
쇄소하는 것이 실로 마음을 보존하는 방법이네 (灑掃無非實所存)
작은 글방에서 아침저녁을 먹느라 날만 허비하고 (小塾薤鹽徒費日)
멀리 있는 벗은 채찍질하여 동문을 두렵게 하네 (遠朋鞭策猥同門)
세모에 작별하고 슬프게 떠나니 (歲暮別離怊悵去)
두꺼운 얼음과 쌓인 눈이 들판에 가득하네 (層氷積雪滿郊原)
多山齋別諸友有感【幷小序】
余之來此。恰已一周星。久允追逐之餘。遽作參商之分。其爲悵悢。固人情所不能堪耐處。願諸君增勉征邁。不負其所以相期者。則神會心交。與同堂合席無異。嗚乎。歲寒相守。所望有在。勉之勉之。
吾儒本業在斯文。只坐時人不見根。讀書將欲成何事。灑掃無非實所存。小塾薤鹽徒費日。遠朋鞭策猥同門。歲暮別離怊悵去。層氷積雪滿郊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