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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귀정에서 제생들에게 주어 작별하다【5수】(詠歸亭贈別諸生【五首】)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 / 시(詩)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1.0002.TXT.0126
영귀정에서 제생들에게 주어 작별하다【5수】
지금 수많은 현자들 전현을 배우고 (今賢濟濟學前賢)
가을바람 부는 팔월에 서로 전송하네 (相送西風八月天)
뜰의 잣나무 한 가지 꺾어 주어 보내니 (庭柏一枝持贈去)
세한에 시들지 않는 푸른빛을 보리로다 (歲寒觀取色蒼然)

영귀정에서 팔월에 뭇 현자들을 전송하니 (詠亭八月送群賢)
갈대 무성하고 이슬 내리는 때에 각자 떠나네 (各去蒼葭白露天)
앞길에는 말을 매어 놓을 곳 많지 않으니 (前程繫馬無多處)
만 가닥 버들 가을에 놀라 모두 시들었으리 (萬柳驚秋摠薾然)

공부하면 성현이 될 수 있거니와 (功夫爲聖可爲賢)
부귀는 사람에 달렸고 또 하늘에 달렸네 (富貴在人又在天)
무엇을 가볍게 여기고 무엇을 중시해야 할지 (何者爲輕何者重)
그대들은 여기에서 환하게 볼 수 있으리라 (諸君於此見昭然)

지혜와 어짊보다 아름답고 귀한 것이 없으니 (莫美於知莫貴賢)
단지 나의 마음이 바로 현묘한 하늘이라네 (只吾方寸是玄天)
다만 마땅히 힘써 자기에게서 구해야 하니 (但當勉力求諸己)
학문이 쌓이면 비로소 시원스레 관통함을 볼 수 있으리 (積累方能見脫然)

무슨 까닭으로 어리석고 무슨 까닭으로 어질게 되는가 (何故爲愚何故賢)
헤아려 보니 자기 때문이지 하늘 때문이 아니네 (算來由己不由天)
그대 상자 안의 거울을 가져다 보라 (請君看取匣中鏡)
보얀 먼지 닦아내면 다시 밝아지네 (磨去纖塵復瞭然)
詠歸亭贈別諸生【五首】
今賢濟濟學前賢。相送西風八月天。庭柏一枝持贈去。歲寒觀取色蒼然。
詠亭八月送群賢。各去蒼葭白露天。前程繫馬無多處。萬柳驚秋摠苶然。
功夫爲聖可爲賢。富貴在人又在天。何者爲輕何者重。諸君於此見昭然。
莫美於知莫貴賢。只吾方寸是玄天。但當勉力求諸己。積累方能見脫然。
何故爲愚何故賢。算來由己不由天。請君看取匣中鏡。磨去纖塵復瞭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