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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
  • 시(詩)
  • 영귀정에서 강회를 파하고 읊다【2수】(詠歸亭講罷吟【二首】)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 / 시(詩)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1.0002.TXT.0118
영귀정에서 강회를 파하고 읊다【2수】
높디 높은 정자 동천을 누르니 (亭子高高壓洞天)
속진의 시끄러움 이르지 않아 하루가 일 년 같네 (囂塵不到日如年)
예를 때때로 익혀 더욱 주밀하였고 (節文時習加周密)
의리를 궁구하여 더욱 온전히 하였네 (義理窮研更穩全)
지금 세상에 어떤 사람이 먼저 꿈을 깨랴 (今世何人先覺夢)
예부터 무슨 일이 가벼운 안개와 같았던가 (古來甚事等輕煙)
유연히 강회를 마치고 배회하며 서 있으니 (悠然停講徘徊立)
숲 사이 석양이 강석을 비추네 (萬樹斜陽下墨筵)

느릿느릿 지는 해가 숲에 비춰 밝으니 (遲遲斜日入林明)
조용히 흉금을 마음껏 털어놓네 (剩得從容暢敍情)
들마다 모를 심으며 일이 지체될까 재촉하고 (野野秧移催役晚)
집집마다 보리를 타작하며 풍년을 즐거워하네 (家家麥打樂豐成)
늙어서 초년의 뜻을 부질없이 저버렸으니 (老年虛負初年志)
후세에 누가 이 세상에 살다 간 줄 알리오 (後世誰知此世生)
그래도 두 세 명의 벗이 예전처럼 남아 있어 (也賴二三朋舊在)
매번 단란한 모임에서 괴로운 마음 편안해지네 (每從團聚苦懷平)
詠歸亭講罷吟【二首】
亭子高高壓洞天。囂塵不到日如年。節文時習加周密。義理窮研更穩全。今世何人先覺夢。古來甚事等輕烟。悠然停講徘徊立。萬樹斜陽下墨筵。
遲遲斜日八林明。剩得從容暢敍情。野野秧移催役晚。家家麥打樂豐成。老年虛負初年志。後世誰知此世生。也賴二三朋舊在。每從團聚苦懷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