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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詩)
  • 김공 성명【시귀】에 대한 만사(挽金公聖名【時龜】)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 / 시(詩)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1.0002.TXT.0114
김공 성명【시귀】에 대한 만사
능주는 경치가 좋은 고을이니 (紅綾山水邑)
남쪽에 높은 하봉이 있네 (南有霞峯高)
운림엔 푸른빛 감돌고 (雲林擁蒼翠)
천석은 주위를 둘렀네 (泉石圍周遭)
십여 호의 마을에 (籬落十餘戶)
김씨가 은거한 곳 남아 있네 (金氏菟裘存)
화목함은 향리에 드러났고 (惇睦著鄕里)
시례는 자손에게 전하였네 (詩禮傳子孫)
공이 온 것 그 어느 해였나 (公來昔何年)
선업을 잘 계승하였네 (克肖先業美)
풍도는 고인과 같고 (風度古人如)
예악은 선배와 같았네 (禮樂先進似)
효우는 집안에 넉넉하였고 (孝友洽于室)
충신은 사람을 탄복시켰네 (忠信服於人)
직접 농사지어 삼생주 199)으로 봉양하였고 (躬耕養三牲)
술을 마련하여 사방 이웃을 모았네 (得酒會四隣)
오직 천공만 알았으니 (惟有天翁知)
복록은 은택이 많았네 (福祿多嘉惠)
처자와 천수를 누렸고 (合琴共百齡)
벗들은 한 기예를 지켰네 (群蘭守一藝)
상복을 입고 함께 골목에 모이니 (緦服共巷聚)
비난하는 말 들리지 않네 (未聞齗齘言)
평생 온화한 기운을 간직하며 (平生和氣裏)
소요한 즐거움 잊을 수 없네 (逍遙樂未諼)
우리 집안과 주진주 200)같은 우의는 (鄙家朱陳誼)
계속해서 어긋난 적이 없었네 (源源不曾虧)
선군께서 살아 계실 적에 (先君在世日)
노쇠한 나이에 친구가 드물었는데 (癃耋罕舊知)
공이 찾아와 외롭고 적막함을 위로하여 (公尋慰孤寂)
밤새 재미있게 담소를 나누셨네 (達夜語津津)
작별하려다 도리어 오래 머물렀고 (欲别還留久)
가자마자 자주 왔었네 (纔去復來頻)
선군이 별세한 뒤에 (先君棄世後)
공의 병이 선친과 같았네 (公病如先君)
소자가 안부를 살피는 일 (小子省候節)
다만 공처럼 부지런하지 못했네 (但末如公勤)
쇠락하여 겨를이 없었지만 (沈没無暇隙)
정녕코 하루인들 잊었겠나 (期擬何日忘)
누가 알았으랴 기다리지 않고 (誰知不相待)
갑자기 제향주 201)으로 가실 줄을 (遽爾歸帝鄕)
이로부터 향린에는 (自此鄉隣間)
선친의 벗 더 이상 있지 않네 (先友更無有)
귀를 잡고 정성스럽게 가르쳐 주는 것 (提耳諄諄誨)
아, 어느 곳에서 받을 수 있으랴 (嗚乎何處受)
밤 누대 위에서 아득히 생각하니 (緬想夜臺上)
옛 유람 선친과 함께 하리라 (舊遊共先親)
소자가 저승에서 선친을 모실 때 (小子歸侍日)
수일 안으로 응당 찾아가리라 (行應不多辰)
주석 199)삼생(三牲)
소·양·돼지 세 가지 고기를 갖추어 봉양하는 것이다.
주석 200)주진(朱陳)
당(唐)나라 백거이(白居易)의 시 「주진촌(朱陳村)」에 나오는 옛 마을의 이름으로, 한마을에 주씨(朱氏)와 진씨(陳氏) 두 성씨만 살면서 대대로 서로 혼인하여 세의(世誼)가 있었다고 한다.
주석 201)제향(帝鄕)
옥황상제가 사는 하늘나라로, 『장자(莊子)』「천지(天地)」에 "저 흰 구름을 타고 제향에 이른다.[乘彼白雲, 至於帝鄕]"라고 하였다.
挽金公聖名【時龜】
紅綾山水邑。南有霞峯高。雲林擁蒼翠。泉石圍周遭。籬落十餘萬。金氏菟裘存。惇睦著鄕里。詩禮傳子孫。公來昔何年。克肖先業美。風度古人如。禮樂先進似。孝友洽于室。忠信服於人。躬耕養三牲。得酒會四隣。惟有天翁知。福祿多嘉惠。合琴共百齡。群蘭守一藝。緦服共巷聚。未聞齗齘言。平生和氣裏。逍遙樂未諼。鄙家朱陳誼。源源不曾虧。先君在世日。癃耋罕舊知。公尋慰孤寂。達夜語津津。欲别還留久。纔去復來頻。先君棄世後。公病如先君。小子省候節。但末如公勤。沈没無暇隙。期擬何日忘。誰知不相待。遽爾歸帝鄕。自此鄉隣間。先友更無有。提耳諄諄誨。嗚乎何處受。緬想夜臺上。舊遊共先親。小子歸侍日。行應不多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