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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
  • 시(詩)
  • 낙청헌의 운에 화운하다(步和樂清軒韻)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 / 시(詩)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1.0002.TXT.0092
낙청헌의 운에 화운하다
단계의 수석은 맑아 티끌이 없는데 (丹溪水石絶塵淸)
은자로 인하여 더욱 유명해졌네 (賴得幽人更有名)
동파의 단방주 160)을 비밀리에 전수하고 (坡老單方傳授密)
잉여옹주 161)이 남긴 법을 정밀하게 발휘하였네 (剩翁貽法發揮精)
몸은 두꺼운 얼음 밟으며 찌는 더위를 식히는 듯하고주 162) (身如濯熱層踏氷)
기운은 양쪽 날개가 생겨 한문에 날아오르는 듯하네주 163) (氣若羾寒兩翰生)
혼연한 우주 속에서 도도하게 공은 일어나지 않으니 (渾宇滔滔公不作)
창랑 한 곡조주 164)는 유독 가슴 아프네 (滄浪一曲獨傷情)
주석 160)동파(東坡)의 단방
동파는 소식(蘇軾)의 호이다. 소식이 지은 의서 『소학사방(蘇學士方)』을 가리킨다.
주석 161)잉여옹(剩餘翁)
위명덕(魏命德, 1683~1756)의 호이다. 자는 윤보(潤甫)이다. 낙청헌(樂淸軒)은 위명덕의 후손인 듯하다.
주석 162)몸은……듯하고
맑고 깨끗하다는 말이다. 두보(杜甫)의 시 「초가을 무더위에 시달리는데 문서가 계속 쌓이네[早秋苦熱堆案相仍]」에 "남쪽을 바라보니 푸른 솔이 골짜기에 걸쳐져 있는데, 어찌하면 맨발로 두꺼운 얼음을 밟아 볼 수 있을까.[南望靑松架短壑, 安得赤脚踏層氷?]" 하였다. 『杜詩全集 卷5』
주석 163)기운은……듯하네
주자(朱子)가 공풍(鞏豐)에게 답한 편지에, "이 무더운 여름철에 시원한 것이 마치 한문에 날아올라 맑은 바람에 씻은 듯하다.[當此炎燠灑然, 如羾寒門而濯淸風也.]" 하였다. 『晦庵集 卷64 答鞏仲至』 『초사(楚辭)』 왕일(王逸)의 주에, 한문(寒門)은 북극에 있는 차가운 곳이라고 하였다.
주석 164)창랑(滄浪) 한 곡조
『맹자』「이루 상(離婁上)」에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는다[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 하였다.
步和樂清軒韻
丹溪木石絕塵清。賴得幽人更有名。坡老單方傳授密。剩翁貽法發揮精。身如濯熱層踏氷。氣若羾寒兩翰生。渾字滔滔公不作。滄浪一曲獨傷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