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화콘텐츠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
- 시(詩)
- 을사년(1905, 고종42) 가을 영귀정에서 가숙으로 돌아오다(乙巳秋自詠亭還家塾)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 / 시(詩)
을사년(1905, 고종42) 가을 영귀정주 142)에서 가숙으로 돌아오다
병 얻어 금침을 옮겨서주 143) 봉양주 144)에 누우니 (得病移衾卧鳳陽)
가을날 풍우가 사람을 늘 시름겹게 하네 (秋來風雨惱人長)
어느 때 검은 구름을 깨끗하게 쓸어서 (何時凈掃煙雲黑)
요순시절의 광명을 다시 볼까 (重見堯天舜日光)
- 주석 142)영귀정(詠歸亭)
- 정의림(鄭義林)이 강학을 위해 1893년 12월에 전라남도 화순군 춘양면 회송리(會松里)에 건립한 건물이다. 여기에 아홉 성인의 진영(眞影)을 봉안하였다.
- 주석 143)병……옮겨서
- 두보(杜甫)의 「협중람물(峽中覽物)」에 "촉강은 외려 황하를 보는 듯한데, 배 안에서 병 얻어 금침을 옮기노라.[蜀江猶似見黃河, 舟中得病移衾枕.]"라고 한 구절을 차용하였다.
- 주석 144)봉양(鳳陽)
- 당시 작자가 거주하던 곳이다.
乙巳秋自詠亭還家塾
得病移衾卧鳳陽。秋來風雨惱人長。何時凈掃烟雲黑。重見堯天舜日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