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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詩)
  • 홍공 봉남을 위한 만사(挽洪公鳳南)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 / 시(詩)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1.0002.TXT.0065
홍공 봉남주 126)을 위한 만사
남쪽 고을에 고상한 선비가 있었으니 (南州有高士)
지금 세상에 누가 짝할 수 있으랴 (今世誰與儔)
두세 칸 초가집을 짓고 (草屋數三間)
오십 년 동안 금서주 127)를 즐겼네 (琴書五十秋)
우뚝이 태어나게 하신 것 응당 뜻이 있었는데 (挺生應有意)
느닷없이 빼앗아간 것 또한 무슨 까닭인가 (挺生應有意)
벗들은 누구를 의지하여 우러러볼까 (朋知誰賴仰)
진세의 묵은 빚 끝내 갚지 못하였네 (世債未終酬)
예로부터 명철한 이들 (自古諸賢哲)
응당 백옥루주 128)에 많을 것이네 (應多白玉樓)
시대를 거슬러 벗으로 삼을 만한 점 이분에게 넉넉하였으니 (尙友於斯足)
아, 안타까워할 만하네 (于于可遣憂)
다만 가련한 것은 이승에 (但憐暘界上)
옛 벗이 몇 사람 남지 않은 것일세 (故舊幾人留)
모시고 유람하던 곳을 바라보니 (回視陪遊地)
침계는 부질없이 절로 흐르네 (枕溪空自流)
정자주 129) 위의 달은 (未知亭上月)
옛 교분을 기억하는가 (能記舊交否)
사람은 떠났지만 그림자는 아직 남아 있으니 (人去影猶在)
서로 어울려 밤마다 유람하리라 (相隨夜夜遊)
주석 126)홍공 봉남(洪公鳳南)
홍채주(洪埰周, 1834~1887)이다. 본관은 풍산(豐山), 자는 경좌(卿佐), 호는 봉남이다. 문집으로는 『봉남집(鳳南集)』이 있다.
주석 127)금서(琴書)
거문고와 책으로 옛날 선비의 소일거리이다. 『주자대전』 권9 「무이정사잡영(武夷精舍雜詠)」중 「정사(精舍)」시에 "거문고와 책을 벗한 지 40년, 몇 번이나 산속의 객이 되었나. 하루 만에 띳 집을 지어, 어느덧 나도 천석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네.〔琴書四十年,幾作山中客?一日茅棟成,居然我泉石.〕"라고 하였다.
주석 128)백옥루(白玉樓)
상제(上帝)가 사는 곳의 누대를 말한다. 『창곡집(昌谷集)』 외집(外集) 「이장길소전(李長吉小傳)」에 "어느 날 이하(李賀)가 대낮에 졸다가 갑자기 보니 붉은 관복을 입은 도인이 옥판(玉板)을 잡고 있었는데, '상제(上帝)께서 백옥루를 완성하시고, 그대를 불러 기문을 짓게 하려 한다[上帝成白玉樓, 召君作記.]'라고 쓰여 있었다." 하였다.
주석 129)정자
침수정(枕漱亭)을 이른다. 전라남도 화순군 춘양면 우보리에 있는 정자로, 팔우(八愚) 홍경고(洪景古, 1645~1699)가 17세기 말에 건립하였고, 그의 6세손인 홍채주가 1885년에 중건하였다.
挽洪公鳳南
南州有高士。今世誰與儔。草屋數三間。琴書五十秋。挺生應有意。遽奪亦何由。朋知誰賴仰。世債未終酬。自古諸賢哲。應多白玉樓。尙友於斯足。于于可遣憂。但憐暘界上。故舊幾人留。回視陪遊地。枕溪空自流。未知亭上月。能記舊交否。人去影猶在。相隨夜夜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