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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
  • 시(詩)
  • 심학헌 양장【상정】께 드리다(呈心學軒梁丈【相鼎】)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 / 시(詩)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1.0002.TXT.0059
심학헌주 115) 양장【상정】께 드리다
골짜기 협소하여 우물 안과 같으니 (峽裏小如井底天)
때때로 돌아보매 옛 감회에 잠겨 정히 끝이 없네 (時回曠感正無邊)
높아서 파도가 미치지 못하니 지주주 116) 바라보는 듯하고 (屹不逐波瞻砥柱)
가난 속에서 지조를 지키니 탐천주 117)을 따르는 듯하네 (窮加勵操酌貪泉)
재능을 숨긴 채주 118) 다만 허물을 없애려 노력하고 (蘊櫝但勤磨玷力)
무리를 떠나니 누가 소금 수레주 119)를 끄는 채찍을 잡으랴 (漏群誰着服鹽鞭)
선생은 근래 무슨 일을 하시는가 (先生近日干何事)
바람 불고 달 뜬 한가한 뜰에 우두커니 앉았으리 (風月閒庭坐嗒然)
주석 115)심학헌(心學軒)
양상정(梁相鼎)의 호이다. 전라남도 화순 능주(綾州) 출신으로 가선대부 부호군을 거쳐 1893년 호군을 역임하였다.
주석 116)지주(砥柱)
황하(黃河) 중류에 우뚝 서 있다는 돌기둥을 말한다. 역경과 고난에 맞서서 변함없이 버티어 나가는 큰 인물의 지조를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주석 117)탐천(貪泉)
중국 광주(廣州) 땅에 있는 샘이다. 진(晉)나라 오은지(吳隱之)가 광주 자사(廣州刺史)로 부임하였는데, 그곳에는 욕심을 일으킨다는 탐천(貪泉)이라는 샘이 있었다. 그는 청렴한 사람은 탐천을 마셔도 지조를 변치 않을 것이라는 시를 지었다.『晉書 良吏列傳 吳隱之』
주석 118)재능을 숨긴 채
『논어』「자한편(子罕篇)」에, "자공(子貢)이 말하기를 '좋은 옥이 여기 있습니다. 독(櫝)에 넣어서 감추어 두겠습니까, 비싼 값을 줄 사람을 구해서 팔겠습니까?' 하였다."라고 하였다.
주석 119)소금 수레
가의(賈誼)의 「조굴원부(吊屈原賦)」에 "천리마가 두 귀를 늘어뜨리고 소금 수레를 끌도다.[驥垂兩耳兮服鹽車]"라고 하였는데, 이는 훌륭한 자질을 가진 인물이 때를 만나지 못하여 천한 역(役)에 종사함을 비유한 것이다.
呈心學軒梁丈【相鼎】
峽裏小如井底天。時回曠感正無邊。屹不逐波瞻砥柱。窮加勵操酌貪泉。蘊櫝但勤磨玷力。漏羣誰着服鹽鞭。先生近日干何事。風月閒庭坐嗒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