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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
  • 시(詩)
  • 황 처사 선생 명촌【기현】의 운에 삼가 차운하다(謹次黃處士先生明村【紀顯】韻)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 / 시(詩)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1.0002.TXT.0041
황 처사 선생 명촌주 86)【기현】의 운에 삼가 차운하다
산속에 천지가 열려 일월이 밝으니 (山闢乾坤日月明)
선생의 고아한 아취 속세의 때가 적었네 (先生高趣世塵輕)
숭정주 87) 이후로 천년의 한이 서렸고 (崇禎以後千年恨)
대은주 88)은 이 사이에서 백세의 맹세를 하였네 (大隱斯間百歲盟)
율리주 89)의 맑은 바람에 도연명은 취하고 (栗里淸風陶老醉)
안풍주 90)의 아침 햇살에 동생은 밭을 가네 (安豐朝日董生耕)
춘추대의의 한 맥이 문미에 있으니주 91) (陽秋一脈楣端在)
예사롭게 붙인 이름 아니라네 (不是尋常以寓名)
주석 86)명촌(明村)
황기현(黃紀顯)의 호이다. 작자가 10세에 황기현 선생에게『소학(小學)』을 배웠다.
주석 87)숭정(崇禎)
숭정은 명(明)나라의 마지막 황제인 의종(毅宗)의 연호로 1628년부터 1644년까지 사용되었다. 여기서는 명나라가 망한 이후라는 말이다.
주석 88)대은(大隱)
몸은 번잡한 세상에 있으면서 뜻은 속세를 벗어나 고원한 이상을 추구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으로, 진(晉)나라 왕강거(王康琚)의 「반초은시(反招隱詩)」에 "소은은 산속에 숨고, 대은은 시조에 숨는다[小隱隱陵藪, 大隱隱市朝.]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주석 89)율리(栗里)
중국 강서성(江西省) 구강현(九江縣)에 있는 지명으로, 진(晉)나라가 쇠망의 길로 들어서자 도잠(陶潛)이 팽택 현령(彭澤縣令)의 벼슬을 버리고 율리에 은거하여 여생을 마쳤다.『晉書 隱逸列傳 陶潛』 은자의 거처를 뜻하는 대명사로 쓰인다.
주석 90)안풍(安豐)
당(唐)나라 때 동소남(董邵南)이 은거한 곳이다. 그는 부모에게 효성을 다하면서 주경야독한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韓昌黎文集 卷2 古詩 嗟哉董生行』
주석 91)춘추대의의……있으니
원문 '양추(陽秋)'는 『춘추(春秋)』를 가리킨다. 이 사람의 호가 명촌(明村)으로, 즉 명나라 마을이기 때문에 한 말로 보인다.
謹次黃處士先生明村【紀顯】韻
山闢乾坤日月明。先生高趣世塵輕。崇禎以後千年恨。大隱斯間百歲盟。栗里清風陶老醉。安豐朝日董生耕。陽秋一脈楣端在。不是尋常以寓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