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화콘텐츠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
- 시(詩)
- 황 처사 선생 명촌【기현】의 운에 삼가 차운하다(謹次黃處士先生明村【紀顯】韻)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 / 시(詩)
황 처사 선생 명촌주 86)【기현】의 운에 삼가 차운하다
산속에 천지가 열려 일월이 밝으니 (山闢乾坤日月明)
선생의 고아한 아취 속세의 때가 적었네 (先生高趣世塵輕)
숭정주 87) 이후로 천년의 한이 서렸고 (崇禎以後千年恨)
대은주 88)은 이 사이에서 백세의 맹세를 하였네 (大隱斯間百歲盟)
율리주 89)의 맑은 바람에 도연명은 취하고 (栗里淸風陶老醉)
안풍주 90)의 아침 햇살에 동생은 밭을 가네 (安豐朝日董生耕)
춘추대의의 한 맥이 문미에 있으니주 91) (陽秋一脈楣端在)
예사롭게 붙인 이름 아니라네 (不是尋常以寓名)
- 주석 86)명촌(明村)
- 황기현(黃紀顯)의 호이다. 작자가 10세에 황기현 선생에게『소학(小學)』을 배웠다.
- 주석 87)숭정(崇禎)
- 숭정은 명(明)나라의 마지막 황제인 의종(毅宗)의 연호로 1628년부터 1644년까지 사용되었다. 여기서는 명나라가 망한 이후라는 말이다.
- 주석 88)대은(大隱)
- 몸은 번잡한 세상에 있으면서 뜻은 속세를 벗어나 고원한 이상을 추구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으로, 진(晉)나라 왕강거(王康琚)의 「반초은시(反招隱詩)」에 "소은은 산속에 숨고, 대은은 시조에 숨는다[小隱隱陵藪, 大隱隱市朝.]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 주석 89)율리(栗里)
- 중국 강서성(江西省) 구강현(九江縣)에 있는 지명으로, 진(晉)나라가 쇠망의 길로 들어서자 도잠(陶潛)이 팽택 현령(彭澤縣令)의 벼슬을 버리고 율리에 은거하여 여생을 마쳤다.『晉書 隱逸列傳 陶潛』 은자의 거처를 뜻하는 대명사로 쓰인다.
- 주석 90)안풍(安豐)
- 당(唐)나라 때 동소남(董邵南)이 은거한 곳이다. 그는 부모에게 효성을 다하면서 주경야독한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韓昌黎文集 卷2 古詩 嗟哉董生行』
- 주석 91)춘추대의의……있으니
- 원문 '양추(陽秋)'는 『춘추(春秋)』를 가리킨다. 이 사람의 호가 명촌(明村)으로, 즉 명나라 마을이기 때문에 한 말로 보인다.
謹次黃處士先生明村【紀顯】韻
山闢乾坤日月明。先生高趣世塵輕。崇禎以後千年恨。大隱斯間百歲盟。栗里清風陶老醉。安豐朝日董生耕。陽秋一脈楣端在。不是尋常以寓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