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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
  • 시(詩)
  • 송광사에서 벗과 모여서 향음례를 행하다(松廣寺會諸友 行鄉飲禮)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 / 시(詩)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1.0002.TXT.0034
송광사에서 벗과 모여서 향음례를 행하다
하늘가에서 헤어진 것 어느 때였나 (涯角分張問幾時)
옛 벗을 만난 곳에서 또 새로 벗을 사귀네 (舊知逢處又新知)
온 골짜기 단풍든 숲에 가을바람 소슬하게 불고 (一洞楓林秋瑟瑟)
암자에 내리는 꽃비에 밤은 길기만 하네 (諸天花雨夜遲遲)
호계에서 담소 나는 것주 78) 무슨 의미이랴 (虎溪談笑曾何意)
흥국사에서 강론한 것주 79) 지금도 기이하네 (興國講磨今亦奇)
갈림길에서 다음에 만날 약속을 하니 (臨歧爲說來頭約)
쌍계사의 복사꽃 봄 되어 만발할 때라오 (雙寺碧桃春滿枝)
주석 78)호계(虎溪)에서……것
호계는 중국 여산(廬山)의 동림사(東林寺) 앞에 있는 시내인데, 이 시내를 넘어가면 범이 울었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하였다. 진(晉)나라 고승 혜원 법사(慧遠法師)가 손님을 전송할 때에 이 시내를 넘지 않았다. 뒷날 도잠(陶潛), 육수정(陸修靜)과 뜻이 맞아 자신도 모르게 넘어가자 범이 갑자기 우니, 세 사람이 놀라 크게 웃고는 헤어졌다고 한다. 『山堂肆考 卷24 虎號』
주석 79)흥국사(興國寺)에서 강론한 것
흥국사는 중국 호북성(湖北省) 한양현(漢陽縣) 북쪽에 있는 절인데, 본래 이름은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이다. 정호(程顥)가 장재(張載)와 함께 흥국사에서 종일 강론하고서 "옛날에도 어떤 사람이 이 자리에서 이런 강론을 한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不知舊日曾有甚人, 於此處講此事.]"라고 하였다 한다.『近思錄 卷14』
松廣寺會諸友 行鄉飲禮
涯角分張問幾時。舊知逢處又新知。一洞楓林秋瑟瑟。諸天花雨夜遲遲。虎溪談笑曾何意。興國講磨今亦奇。臨歧爲說來頭約。雙寺碧桃春滿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