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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1
  • 시(詩)
  • 감회를 적다(書懷)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 / 시(詩)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1.0002.TXT.0012
감회를 적다
가난한 사람은 부유하고자 하고 (貧人思欲富)
천한 사람은 귀하고자 하네 (賤人思欲貴)
부유한 사람은 더욱 부유하고자 하고 (富人又欲富)
귀한 사람은 더욱 귀하고자 하네 (貴人又欲貴)
물처럼 날로 욕심 더욱 깊어지니 (如水日益深)
죽을 때까지 스스로 편안하지 않네 (没身不自安)
귀천을 어찌 선택할 수 있으랴 (貴賤奚須擇)
가난과 부귀는 실로 한가지라네 (貧富固一般)
나에게 태곳적 비결이 있으니 (我有太上訣)
주어진 처지에 순응하여 절로 여유롭다네 (素位自裕然)
아침에는 산속의 나물을 캐고 (朝採山中藿)
저녁에는 돌 아래 샘물을 마시네 (暮飲石下泉)
관솔불 피워 놓고 고서를 보며 (燃松看古書)
대나무 심고 새 봄을 기다리네 (種竹見新春)
문을 두드려 남에게 요구하지 않고 (不叩要人門)
살찐 말 뒤를 따르는 것주 43) 부끄러워하네 (慙隨肥馬塵)
때때로 동지들이 찾아와 (時有同志至)
나를 위해 성과 이를 말하네 (爲我談性理)
가슴에 새김에 남은 뜻이 있으니 (佩服有餘意)
부지런히 되풀이하고 그치지 않네 (娓娓不能已)
성쇠는 추위와 더위가 바뀌는 것과 같으니 (榮悴猶寒暑)
몸을 닦아 천명을 기다리네 (修身以俟天)
우주 사이에서 부앙하니 (俯仰宇宙間)
더 이상 누구를 허물하고 원망하랴 (復誰尤怨焉)
주석 43)살찐……것
두보(杜甫)의 시 「증위좌승(贈韋左丞)」에 "나귀 타고 삼십 년 동안, 장안의 봄을 나그네 신세로 살아 왔네. 아침이면 부잣집 문을 찾아가고, 저녁이면 살진 말의 뒤를 따랐어라. 남은 술과 식은 고깃점, 가는 곳마다 남몰래 몹시 서러웠네[騎驢三十載, 旅食京華春. 朝扣富兒門, 暮隨肥馬塵. 殘杯與冷炙, 到處潛悲辛.]"라고 하였다.
書懷
貧人思欲富。賤人思欲貴。富人又欲富。貴人又欲貴。如水日益深。没身不自安。貴賤奚須擇。貧富固一般。我有太上訣。素位自裕然。朝採山中藿。暮飲石下泉。燃松看古書。種竹見新春。不叩要人門。慙隨肥馬塵。時有同志至。爲我談性理。佩服有餘意。娓娓不能已。榮悴猶寒暑。修身以俟天。俯仰宇宙間。復誰尤怨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