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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30년(경오) / 6월(六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15.0006.TXT.0001
1일(정미)
흐리고 비. 밤에 꿈을 꾸는데 뜰에 한 괴이한 물건이 있었는데, 사람도 아니고 거북이도 아니며, 바위도 아니고 돌도 아니며, 새도 아니고 짐승도 아니었다. 귀ㆍ눈ㆍ입ㆍ코가 없는데도 말소리를 내서 나에게 말하길, "그대는 박상(瓟商)이다."라고 하였다. 박상의 글자 획수로 점을 치니 혁괘(革卦)이다. 자연히 동효(動爻)주 18)를 살펴보니 오효(五爻)주 19)이다. 구오의 '대인이 범이 변하듯 함이니 점치지 않아도 믿음이 있다.[九五, 大人虎變, 未占有孚]'주 20)의 상전(像傳)에 이르길 '대인이 호변함은 그 문채가 빛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주석 18)동효(動爻)
효(爻)가 변동하는 것이다. 곧 양효(陽爻)는 음효(陰爻)가 되고 음효는 양효가 되어서, 이에 따라 괘(卦)도 변한다.
주석 19)오효(五爻)
역(易)의 1괘(卦)는 6효(爻)로 이루어져 있다. 모두 아래에서부터 세는데 다섯째의 효를 말한다. 양위(陽位)로서 신분의 위치로는 임금의 자리이다.
주석 20)구오……있다
《주역》 혁괘(革卦) 구오(九五)의 효사에 나오는 말이다.
初一日 丁未
陰雨。夜夢庭有一恠物。 非人非龜非巖非石非禽非獸。無耳目口鼻。 而能語聲謂余曰 "君爲瓟商"。 以瓟商字畫數占之乃革卦也。觀自然動爻則五爻也。 '九五。 大人虎變。 未占有孚'。 象曰 '大人虎變。 其文炳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