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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기해)(二十一日 己亥)

서암일기(棲巖日記) / 1930년(경오) / 3월(三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15.0003.TXT.0021
21일(기해)
-도유대연헌(屠維大淵獻)-. 맑음. 사창리(社倉里)에 가서 이헌선(李憲善) -자는 덕삼(德三), 호는 잠재(潛齋)라고 함- 을 방문하였다. 무릇 횡역(橫逆)을 만나면 항상 노사 선생 시의

상고 세상에 살려고 해도 원래 땅이 없으니,(欲居上世元無地)
스스로 흉중에 별유천이 있음을 돌이켜보네.(自反胸中別有天)

한 구절을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너그러워진다. 점심을 먹은 뒤에 이승목(李承穆) -자는 경순(慶純)- 이 와서 맞이하기에 그 집 사랑에 들어가니 서적이 서가에 빽빽하였다. 또 《송자대전》이 있어서 봉심하였다. 갑자기 비가 내려서 유숙하였다.
二十一日 己亥
【屠維大淵獻】。陽。作社倉里行。 訪李憲善字德三號潛齋云。凡遇橫逆。 常思蘆沙先生詩。 '欲居上世元無地。 自反胸中別有天'。 一句則稍寬矣。午飯後。 李承穆字慶純來迎。 入其家舍廊。書籍滿架。 又有宋子大全。 故奉審。忽然天雨。 留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