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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암일기(棲巖日記)
- 1930년(경오)
- 2월(二月)
- 14일(임술)(十四日 壬戌)
서암일기(棲巖日記) / 1930년(경오) / 2월(二月)
14일(임술)
-중광작악(重光作噩)-. 흐리고 비.
〈학정(鶴亭) 정씨의 원운시에 차운하다〉(次鶴亭鄭某元韻)
편액이 학정이니 은거하는 집이라,(扁是鶴亭隱僻堂)
주인옹의 신선 같은 모습은 저물녘에 더 빛나네.(主翁仙態暮遼陽)
말을 희롱하며 장차 상천의 즐거움 이루고,(弄馬將成氾上樂)
복숭아 심어 눈앞의 향기 넘치도록 얻네.(種桃剩得眼前香)
본래의 업은 이어온 것 있어 서가에 책 가득하니,(素業有因書滿架)
일생에서 어찌 반드시 술잔에 술 가득해야 하나.(生涯何必酒盈觴)
어지러운 세상의 일에는 관심이 없으니,(紛紛時事無關也)
속세 떠난 맑은 풍격 백세토록 빛나리.(遯世淸風百歲光)
十四日 壬戌
【重光作噩】。陰雨。
〈次鶴亭鄭某元韻〉
扁是鶴亭隱僻堂。主翁仙態暮遼陽.弄馬將成氾上樂。種桃剩得眼前香.素業有因書滿架。生涯何必酒盈觴.紛紛時事無關也。遯世淸風百歲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