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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9년(기사)
- 12월(十二月)
- 30일(기묘)(三十日 己卯)
서암일기(棲巖日記) / 1929년(기사) / 12월(十二月)
30일(기묘)
-도유단알(屠維單閼)-. 맑음. 《통서(通書)》주 74)를 보다가 〈사제칠(師第七)〉의 "중(中)이란 것은 화(和)이며 절도에 맞는 것이니, 천하의 달도(達道, 공통된 도)요, 성인의 일이다.[惟中也者, 和也, 中節也, 天下達道也, 聖人之事也。]"라는 구절에 이르렀는데, 그 주(註)에서 "화(和)를 중(中)이라고 하는 것은 《중용》과 합치되지 않는다.[以和爲中, 與中庸不合]"라고 하였다. 대개 이발(已發)에 과(過)와 불급(不及)이 없는 것을 취해서 말한 것이다. 예를 들어 《서경》의 이른바 '윤집궐중(允執厥中)'이란 것이다. 가만히 생각컨대 부자(夫子, 공자)의 시중(時中)주 75)은 미발(未發)의 중과 발하여 절도에 맞는 중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동정(動靜)의 다름은 있지만 그 중의 이치는 하나이다.
- 주석 74)《통서(通書)》
- 중국 북송대 인물인 주돈이(周敦頤)의 저서로 1권 4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래 《역통(易通)》이라 칭하기도 했다.
- 주석 75)시중(時中)
- 때에 따라 적중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중용장구》 제2장에 공자가 "군자는 중용이요, 소인은 중용에 반한다. 군자의 중용은 군자이어서 때에 따라 중도를 지키는 것이고, 소인의 중용은 소인이어서 거리낌이 없는 것이다.[仲尼曰 "君子中庸, 小人反中庸。君子之中庸也, 君子而時中, 小人之中庸也, 小人而無忌憚也.]"라고 하였다.
三十日 己卯
【屠維單閼】。陽。看《通書》。 至〈師第七〉。 "惟中也者。 和也。 中節也。 天下達道也。 聖人之事也。" 註言 "以和爲中。 與《中庸》不合。" 蓋取已發無過不及者而言之。 如《書》所謂 '允執厥中'者也。竊想如夫子之時中也。 未發之中。 發而中節之中。 有二義。有動靜之殊。 然中之理一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