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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29년(기사) / 10월(十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14.0010.TXT.0023
23일(임신)
-현익군탄(玄黓涒灘)-. 맑음. 《주역》의 〈계사전(繫辭傳)〉을 보았는데, 제12장에서 "이런 까닭에 형이상(形而上)인 것을 도(道)라고 하고, 형이하(形而下)인 것을 기(器)라고 한다."라고 하였고, 소주(小註)에서 잠실 진씨(潛室陳氏)주 72)가 말하기를, "하나의 사물에는 반드시 하나의 이(理)가 있으니, 도(道)는 바로 기(器) 속의 이(理)이다. 기는 이미 형체가 있고, 도는 바로 그것으로 인하여 드러나니, 이것은 분개(分開)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선성(先聖)들이 후학(後學)을 깨우쳐주고자 하면서 어찌 사람들에게 열어 보여주지 않았겠는가? 그렇지만 둘에게 모두 형(形)을 말한 것은 본래 하나의 물건임을 알게 함이다. 만약에 이 형(形)이란 글자를 제외하고서 단지 '상자(上者)를 도라고 하고, 하자(下者)를 기라고 한다'고 한다면 도리어 두 조각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특별히 기록하여 앞에서 기록한 형이상과 형이하의 뜻을 밝히고자 한다.
주석 72)잠실 진씨(潛室陳氏)
남송의 학자인 진식(陳埴)을 가리킨다. 진식은 자가 기지(器之)이며, 영가(永嘉) 사람이다. 어려서 섭적(葉適)에게서 수학하다가 뒤에 주희에게 배웠다. 저서로는 《우공변(禹貢辯)》, 《홍범해(洪範解)》, 《목동집(木童集)》 등이 있다.
二十三日 壬申
【玄黓涒灘】。陽。看〈繫辭〉十二章。 "是故形而上者謂之道。 形而下者謂之器。" 小註。 潛室陳氏曰。 "一物必有一理。 道卽器中之理。器旣有形。 道卽因而顯。 此是分開不得底事。先聖欲悟後學。 不奈何指開示人? 所以俱言形者。 見得本是一物。若除了此字。 止言上者謂之道。 下者謂之器。 却成二片矣。" 特記之。 欲明前所記形上形下之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