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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29년(기사) / 9월(九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14.0009.TXT.0023
23일(계묘)
-소양단알(昭陽單閼)-. 맑음. 근래의 박람회라는 것은 '서리(黍離)주 71)'시의 뜻을 알지 못하는가? 경원보씨(慶源輔氏)는 말하기를 "천왕(天王)으로서 이적(夷狄)에게 부림을 당하는 것은 천지의 큰 변괴이고, 중국의 큰 수치이며, 동주(東周)의 신자(臣子)들의 큰 원수이다. 문왕과 무왕, 성왕, 강왕의 종묘가 모두 기장 밭이 되었으니, 듣는 자는 마땅히 눈물을 흘릴 것이다. 마음은 흔들려서 차마 떠나지 못하는데, 하늘은 유유하여 나를 알지 못하는구나. 능히 주나라를 민망하게 여겨 시를 짓는 자는 일행 중에 대부 외에는 다른 사람이 없구나."라고 하였다.
주석 71)서리(黍離)
《시경》 〈왕풍(王風)〉의 편명인데, 동주(東周)의 대부(大夫)가 행역(行役)을 나가는 길에 이미 멸망한 서주(西周)의 옛 도읍인 호경(鎬京)을 지나가다가 옛 궁실과 종묘가 폐허로 변한 채 메기장과 잡초만이 우거진 것을 보고 비감에 젖어 탄식하며 부른 노래이다.
二十三日 癸卯
【昭陽單閼】。陽。 近日博覽會者。 不知黍離詩之意乎? 慶源輔氏曰。 "天王而役於夷狄。 天地之大變。 中國之大恥。 東周臣子之大讐也。文武成康之宗廟而盡爲禾黍。 聞者當流涕矣。心搖搖而不忍去。 天悠悠而不我知。能爲閔周之詩者。 一行役大夫之外。 無人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