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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29년(기사) / 3월(三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14.0003.TXT.0025
25일(기유)
-도유작악(屠維作噩)-. 맑고 바람이 차가움.

오늘은 봉산정사(鳳山精舍)의 강학일(講學日)이다. 강생(講生)으로 관동(冠童) 수백 명이 와서 모였는데, 다만 이난수(李蘭秀) -동아(東阿)에 거주함- 와 양상하(梁相賀)주 33), 최기홍(崔基洪)기욱(基彧) 형제, 고제근(高濟根)만 서로 이름을 아는 사람이었다. 석양에 나주(羅州) 등림(藤林)에 사는 상포(相包) 임낙중(林洛仲) -호는 금파(錦坡)- 이 끌고 가고자 하여 주인을 청했다. 주인이 곧 허락하였으므로 따라가 석정촌(石汀村)에 들어갔더니 주인은 곧 고제만(高濟萬)으로, 금파의 사위집이었다. 인하여 유숙하고 다음날 다시 봉산정사에 들어가 작별하였다. 단지 황계(潢溪)주 34)에 사는 이정상(李廷相) -호는 만괴(晩愧)- 과 남원(南原) 응령(應嶺)주 35)에 사는 고재룡(高在龍) -자는 이현(理賢)으로, 학봉(鶴峯, 고인후) 섭종(攝宗)주 36) 고씨- 만 있었다.
주석 33)양상하(梁相賀)
용진정사(湧珍精舍)에서 후석(後石) 오준선(吳駿善, 1851∼1931)에게 학문을 배웠다고 한다.
주석 34)황계(潢溪)
광주광역시 광산구 본량동에 황계마을이 있다.
주석 35)응령(應嶺)
지금의 남원시 이백면 효기리이다.
주석 36)섭종(攝宗)
종손이 종무(宗務)를 직접 관장하지 못하여 종손과 가까운 친척이 대행하는 것을 말한다.
二十五日 己酉
【屠維作噩】。 陽而風寒。

是日鳳山精舍講學日也。講生冠童數百名來會。 但李蘭秀【居東阿】。 梁相賀崔基洪基彧兄弟 高濟根相知名。夕陽羅州藤林相包洛仲號錦坡。 欲引去。 請主人。 主人乃許。 故隨入石汀村。 則主人乃高濟萬。 卽錦坡之壻郞家也。因以留宿。翌復入鳳山作別。 只有潢溪李廷相號晩愧。 南原應嶺高在龍字理賢鶴峯攝宗高氏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