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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29년(기사) / 1월(正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14.0001.TXT.0026
26일
차종손이 16일에 별세를 했는데, 오늘에야 삼가 만사에 차운한다.

우리 종인의 품성은 온전하니,(吾宗稟性全)
젊어서부터 효가 우선이었네.(自少孝爲先)
예절은 추정(趨庭)주 13)한 날에 이미 섰고,(禮立趨庭日)
덕은 장국(杖國)주 14)의 해에 이미 높았네.(德尊杖國年)
어찌하여 세상을 싫어하여,(何以其厭世)
홀연히 속세 떠나 선경으로 올라갔나.(忽焉去上僊)
차마 해로가주 15)를 들으면서,(忍聞歌薤露)
뇌사를 쓰니 눈물이 샘물처럼 솟네.(寫誄淚如泉)
주석 13)추정(趨庭)
아들이 어버이에게 가르침을 받는 것을 말한다. 공자(孔子)가 뜰에 혼자 서 있을 때, 아들 백어(伯魚)가 종종걸음으로 뜰을 지나가자 공자가 그에게 시(詩)와 예(禮)를 배웠는지 물었던 데서 유래한다.(《논어》 〈계씨(季氏)〉)
주석 14)장국(杖國)
노인을 말한다. 《예기》에 나이 70이면 국도(國道)에서 지팡이를 짚는다고 하였다. 또 옛날에 70세가 된 대신에게는 나라에서 궤(几)와 장(杖)을 하사하여 치사(致仕)를 만류하고 계속 일을 보게 하였다.
주석 15)해로가(薤露歌)
부추 위에 맺힌 이슬처럼 덧없이 지는 인생을 슬퍼하는 노래로, 초상 때 부르던 만가이다. 한 고조(漢高祖)에게 반기를 들다 패망한 전횡(田橫)의 죽음을 두고 그 무리가 지은 만가 2장 중 1장에 "부추 위에 맺힌 이슬 어이 쉽게 마르나. 이슬은 말라도 내일이면 다시 내리지만, 사람은 죽어 한번 가면 언제나 돌아오나.[薤上朝露何易晞, 露晞明朝更復落, 人死一去何時歸]"라고 하였다.( 《고금주(古今注)》 〈음악(音樂)〉)
二十六日
次宗孫。 十六日別世。 今日謹次挽詞。

吾宗稟性全。自少孝爲先.禮立趨庭日。德尊杖國年.何以其厭世。忽焉去上僊.忍聞歌薤露。寫誄淚如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