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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29년(기사) / 1월(正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14.0001.TXT.0016
15일주 11)(경자)
–상장곤돈(上章困敦)-. 맑음. 괘를 구하여 뇌수해괘(雷水解卦)주 12)의 사효(四爻) 구사(九四) "너의 엄지발가락을 풀어버리면 벗이 와서 신뢰한다[解而拇, 朋至斯孚]"를 얻었다. 전에 이르길, "구사가 양강(陽剛)의 재질로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 육오(六五)의 임금을 받들고 있고, 대신이면서도 아래로는 초육(初六)의 음과 응하게 된다. 무(拇)는 아래에 있으면서 작은 것이니, 초(初)라고 한다.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 소인을 친히 하면 현인과 정사들이 멀리 물러가버릴 것이요, 소인을 배척하여 버리면 군자의 무리들이 다가와서 진실로 서로 뜻이 맞을 것이다. 사가 초육의 음유함을 풀어버릴 수 있으면 양강 군자의 벗이 와서 진실로 합할 것이요, 소인을 풀어버리지 않으면 자기의 정성이 지극하지 못한 것이니, 어찌 남의 믿음을 얻을 수 있겠는가? 초육은 구사의 응이기 때문에 멀리함을 일러 풀어버린다고 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본의(本義)에서는 "무(拇)는 초(初)를 가리킨다. 초와 사는 모두 제자리를 얻지 못하고 서로 응하니, 응한 것이 정도로써 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사는 양이고 초는 음이어서 그 류가 같지 않으니, 만일 초를 풀어버리면 군자의 벗이 이르러 서로 믿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상(象)에서 이르길, "너의 엄지발가락을 푼다고 함은 아직 정당한 지위에 올라있지 않기 때문이다.[解而拇, 未當位也]"라고 했다.
전(傳)에서는 "사가 비록 양강이나 음의 자리에 있어서 정도에 부족한가 의심되는데, 만일 다시 소인을 친히 한다면 그 정도를 잃음이 틀림없다. 그러므로 반드시 그 엄지발가락을 풀어버린 뒤에야 군자를 오게 한다고 경계하였으니, 이는 처한 것이 자리에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해(解)는 본래 합하였다가 떠남이니, 반드시 엄지발가락을 풀어버린 뒤에야 벗이 믿을 것이다. 대개 군자와 사귈 때 소인을 그 사이에 용납한다면 이는 군자와 함께하는 정성이 지극하지 못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주석 11)
15일 일기는 중복되는데 내용에 다름이 있기 때문에 모두 싣는다.
주석 12)뇌수해괘(雷水解卦)
감하진상(坎下震上). 천지의 기운이 풀어져서 뇌우(雷雨)가 일어나고 만물이 싹트는 시기에 군자(君子)는 이 뜻을 본받아 죄과(罪過)를 사유(赦宥)한다는 뜻이다.
十五日 庚子
【上章困敦】。陽。求卦得雷水解。 四爻九四。 "解而拇。 朋至斯孚"。 傳曰。 "九四以陽剛之才。 居上位。 承六五之君。 大臣也。 而(下)與初六之陰爲應。拇。 在下而微者。 謂初也。居上位親小人。 則賢人正士遠退矣。斥去小人。 則君子之黨。 進而誠相得也。四。 能解去初六之陰柔。 則陽剛君子之朋。 來至而誠合矣。不解去小人。 則己之誠未至。 安得人之孚也? 初六。 其應故謂遠之爲解。" 本義。 "拇。 指初。 初與四。 皆不得其位而相應。 應之不以正者也。然四陽而初陰。 其類則不同矣。若能解而去之。 則君子之朋。 至而相信矣。" 象曰。 "解而拇。 未當位也。" 傳。 "四雖陽剛。 然居陰。 於正疑不足。 若復親比小人。 則其失正必矣。故戒必解其拇然後。 能來君子。 以其處未當位也。解者。 本合而離之也。 必解拇而後。 朋孚。蓋君子之交。 而小人容於其間。 是與君子之誠未至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