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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28년(무진) / 11월(十一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13.0012.TXT.0004
4일(신축)
-소양적분약(昭陽赤奮若)-. 흐림.

〈청고(靑皐) 이승학(李承鶴)주 183)의 만사 〉(輓李承鶴靑皐)
석전(石田, 이최선)의 후인으로 청고가 유일한데,(石田之後一靑皐)
효도는 증자와 같고주 184), 처세는 도연명과 같았네.(爲孝若處似)
당세에 전귀(全歸)주 185)한 일을 차마 들으랴.(忍聞當世全歸事)

〈다른 사람을 대신하여 짓다〉(代人作)
선생이 세상을 떠나 이미 호고(呼皐)주 186)하였으니,(先生云沒已呼皐)
태산 북두와 같은 높은 희망 끊어졌네.(望絶泰山北斗高)
사문(斯文)을 부식할 사람 몇이나 남았나,(扶植斯文餘有幾)
서글피 상여 끈 잡으니 눈물이 옷을 적시네.(愴然執紼淚盈袍)
주석 183)이승학(李承鶴, 1857~1928)
자는 자화(子和), 호는 청고(靑皐), 본관은 전주이다. 이최선(李最善)의 아들이며, 노사(蘆沙) 기정진(奇正鎭)의 문인이다.
주석 184)효도는 증자와 같고
증자는 아버지 증석(曾晳)을 섬길 때 반드시 술과 고기를 갖추고 상을 물릴 때 누구에게 줄 것인지 묻고, 남은 것이 있는지 물으면 반드시 있다고 답하여 그 뜻을 받드는[養志] 효를 다했는데, 맹자가 이를 두고 "어버이 섬기기를 증자같이 함이 옳다.[事親, 若曾子者, 可也]"라고 하였다.(《맹자》 〈이루상(離婁上)〉)
주석 185)전귀(全歸)
몸을 잘 보존하여 훌륭한 명성을 남기고 생을 마치는 효성을 말한다. 증자(曾子)의 제자인 악정자춘(樂正子春)이 "부모가 자식을 온전히 낳아주셨으니 자식이 몸을 온전히 하여 돌아가야 효도라고 이를 수 있으니, 몸을 훼손하지 않으며 몸을 욕되게 하지 않으면 온전히 한다고 이를 수 있다.[父母全而生之, 子全而歸之, 可謂孝矣. 不虧其體, 不辱其身, 可謂全矣.]"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예기》 〈제의(祭義)〉)
주석 186)호고(呼皐)
고복(皐復)을 외치는 것을 말함. 고복은 사람이 죽은 뒤 지붕 위에 올라가 죽은 사람의 영혼을 부르는 일을 말한다.
四日 癸丑
【昭陽赤奮若】。陰。

〈輓李承鶴靑皐〉
石田之後一靑皐。爲孝若處似.忍聞當世全歸事.
寄淚□□□□高

〈代人作〉
先生云沒已呼皐。望絶泰山北斗高.扶植斯文餘有幾。愴然執紼淚盈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