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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28년(무진) / 6월(六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13.0007.TXT.0029
29일(병술)
-유조엄무(柔兆閹茂)-. 맑음. 종친 진성(鎭成)이 "상제(喪祭) 때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어째서인가?"라고 물었다는 것을 듣고 답하여 가로되, "율곡(栗谷) 선생께서 말씀하기를 '기일(忌日)에는 소례(蔬禮)를 행한다'고 하셨으니, 가만히 생각건대 사람이 죽음에 혼기(魂氣)는 하늘로 올라가고 정백(精魄)은 땅으로 내려온다. 신체가 없어진 것 같아 차마 그 비슷한 것을 먹지 않는다. 자로(子路)가 죽자 위(衛)나라 사람들이 그를 젓갈로 만들었다. 공자가 그것을 듣고 젓갈을 엎어버리라고 명한 것은주 118) 차마 그 비슷한 것을 먹지 못하셔서이다."라고 하였다.
주석 118)공자가 …… 명했다
《예기》 〈단궁 상(檀弓上)〉에, 공자가 자로의 죽음에 대해 곡을 한 뒤에 "어떤 사람이 와서 조문하는 이가 있어 공자는 그에게 절하였다. 곡을 마치고 사자에게 나아가 자로가 죽은 까닭을 물으니, 사자는, '젓 담가졌습니다.'라고 했다. 공자가 마침내 주방에 있던 젓갈을 엎어 버리라고 했다.[有人弔者而夫子拜之. 旣哭, 進使者而問故, 使者曰醢之矣. 遂命覆醢.]"라고 했다.
二十九日 丙戌
【柔兆閹茂】。陽。聞。 宗鎭成問。 "喪祭不食肉何也?"。 答曰。 "栗谷先生曰。 '忌日行蔬禮也。' 切想。 人之死也。 魂氣上天。 精魄下地。 身體似罔。 不忍食其似也。子路死。 衛人醢之。孔子聞之。 命覆醢。 不忍食其似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