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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28년(무진) / 5월(五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13.0006.TXT.0005
5일(계사)
-소양대황락(昭陽大荒落)-. 오늘은 천중절(天中節, 단오)이며, 또 하지(夏至)이다. 동계선생(洞溪先生)은 갑인년(1614) 2월에 봉사(封事)를 올려 정항(鄭沆)을 참수하고 영창대군(永昌大君)의 위호(位號)를 추복(追復)할 것을 청하였다. 양사(兩司)가 죄를 의논하자고 일제히 발론하자, 선생이 동대문 밖에서 대명(待命)하였다. 합사가 안율(按律)하기를 청하였다. 3월 3일에 옥사에 나아갔다. 6월 임오일에 국청(鞫廳)을 대하였다. 7월 신해일에 다시 공초하였다. 광해군이 특별히 대정현(大靜縣)주 64)에 위리안치(圍籬安置)하라고 명하였다. 〈우연히 짓다〉

성역이 고원하지 않아 한 갈래 길이 통하니,(聖域非高一經通)
성성하게 경을 잡아 지키는 것이 요체일세.(惺惺持敬是要功)
천만 가지 사악함과 욕심 모두 대적할 만하니,(千邪萬欲皆堪敵)
천리의 유행은 절로 다함이 없는 법이라오.(天理流行自不窮)

구중설(求中說)주 65)을 짓다. 대개 이천(伊川)의 '이미 구함이 있으면 중(中)이 아니다'는 설과, 연평(延平, 이동(李侗))의 '고요히 앉아서 중(中)을 구한다'는 설을 합하여 논해보고 그 다른점을 변별해 보니 하나로 귀결된다.
주석 64)대정현(大靜縣)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 있던 조선시대의 지명이다.
주석 65)구중설(求中說)
미발시(未發時)에 중(中)을 구하는 것에 대한 논쟁이다. 정자, 주자의 의견과 나흠순(羅欽順), 여조겸(呂祖謙) 등의 의견이 같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나라 학자들 간에도 논쟁거리가 되었다.
五日 癸巳
【昭陽大荒落】。是日天中節。 又逢夏至也。洞溪先生。 甲寅二月上封事。 請斬鄭沆。 追復永昌大君位號。兩司齊發議罪。 先生待命東門外。合司請按律。三月三日就獄。六月壬午對鞫廳。七月辛亥再供。光海特命大靜安置圍籬所。偶成

聖域非高一經通。惺惺持敬是要功.千邪萬欲皆堪敵。天理流行自不窮.

作求中說。蓋以伊川'旣求非中'。 延平'靜坐求中'之說。 合而論之。 卞其異同。 而一其歸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