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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28년(무진) / 4월(四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13.0005.TXT.0015
15일(계유)
-소양작악(昭陽作噩)-. 흐리다 비. 동오재(東吾齋)로 돌아왔다.

〈포은선생백양쌍계루시〉(圃隱先生白羊雙溪樓韻)
시를 청하는 백양사 승려를 이제 보고서,(求詩今見白羊僧)
붓 잡고 읊조려도 되지 않으니 부끄럽네.(把筆沉吟愧不能)
청수(淸叟) 스님 누각 세우니 명성이 처음 중해지고,(淸叟起樓名始重)
목은(牧隱) 선생 기문 지으시니 가치 도리어 더해졌다네.(牧翁作記價還增)
풍광이 아득한 저문 산의 노을은 붉고,(烟光漂渺暮山紫)
달그림자 배회하는 가을 물은 맑구나.(月影徘徊秋水澄)
오래도록 인간세상을 향해 골몰한 일 많으니,(久向人間多汨事)
구름 헤치고서 언제나 그대와 함께 오를거나?(披雲何日共君登)
十五日 癸酉
【昭陽作噩】。陰而雨。還東吾齋。

〈圃隱先生白羊雙溪樓韻〉
求詩今見白羊僧。把筆沉吟愧不能.淸叟起樓名始重。牧翁作記價還增.烟光漂渺暮山紫。月影徘徊秋水澄.久向人間多汨事。披雲何日共君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