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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28년(무진) / 4월(四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13.0005.TXT.0013
13일(신미)
-중광협흡(重光協洽)-. 맑음. 저녁에 흐렸다.

증손주의 사주는 2월 17일 미시(未時)이니, 즉 무진, 을묘, 정미, 정미이다. 손자 육남

박인섭(朴寅燮)이 "성학(聖學)과 이단(異端)을 왜 방패와 창[盾矛], 얼음과 숯[氷炭]주 49)과 같다고 하는가?"라고 물었다. 답하여 말하기를, "전시대 사람들이 말한 것이 있으니, 이단(異端)의 화(禍)는 홍수(洪水)보다도 심하다. 홍수의 화는 사람의 몸을 빠지게 하지만, 이단의 화는 사람의 마음을 빠지게 한다. 사람의 몸이 빠지면 혹시 구할 수 있지만, 사람의 마음이 빠진 것은 구할 수 없다."라고 했다.
어떤 사람이 묻기를, "경전에서 혹 명(命)을 말하고, 혹 성(性)을 말하고, 혹 교(敎)를 말하고, 혹 덕(德)을 말하고, 혹 도(道)를 말하고, 혹 이(理)를 말하고, 혹 성(誠)을 말하고, 혹 경(敬)을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 라고 물었다.
답하여 가로되, "다 하나의 이치이다. 하늘이 부여한 것을 명(命)이라 하고, 인(人)과 물(物)이 품수받은 것을 성(性)이라 하며, 각기 그 성을 따르는 것을 도(道)라 하고, 그 도를 닦아가는 것을 교(敎)라 하며, 인과 물이 천리(天理)를 얻은 것을 덕(德)이라 한다. 만물에 있는 것을 이(理)라 하는데, 이(理)는 실(實)을 근본으로 하는 까닭에 성(誠)이라고 하고, 이 이(理)를 잃을까 두려워하는 것을 경(敬)이라 한다. 말은 비록 다르지만 이치는 하나이다."라고 했다.
어떤 사람이 묻기를, "임금은 백성을 하늘로 삼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라고 했다. 답하기를, "앞 시대의 사람들이 이미 말했으니, 초계(草溪) 정씨(鄭氏) -이름은 문(文)이고, 호(號)는 삼두(三斗)- 가 〈군위민천부(君爲民天賦)〉에서 말하기를, '만물이 만약 초췌하면 나는 곧 우로(雨露)의 은혜를 베풀 것이고, 풍속이 만일 완흉(頑兇)하면 나는 곧 뇌정(雷霆)의 노여움을 펼칠 것이다.'라고 했다."라고 대답했다.
주석 49)얼음과 석탄[氷炭]
얼음과 숯이라는 뜻으로, 둘이 서로 조화(調和)를 이루지 못하거나 화합(和合)하지 못하는 관계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十三日 辛未
【重光協洽】。陽。夕陰。

(六男)의 사주는 무진년 8월 18일 사시(巳時)이다.
曾孫四柱。 二月十七日。 未時。戊辰。 乙卯。 丁未。 丁未。孫六男戊辰。 八月十八日。 巳時。

朴寅燮問。 "聖學與異端。 何謂如盾矛氷炭也?" 答曰。 "前輩有言曰。 異端之禍。 甚於洪水。洪水之禍。 溺人之身。 異端之禍。 溺人之心。溺人之身。 或可救也。 溺人之心。 不可救也。"
或問。 "經傳。 或言命。 或言性。 或言敎。 或言德。 或言道。 或言理。 或言誠。 或言敬。 何也?"
答曰。 "皆一理也。以天賦予謂命。 以人物稟受謂性。 以各率其性謂道。 以修其道謂敎。 以人物所得天理謂德。在物謂理。 理本實故謂誠。 恐失此理謂敬也。言雖殊。 理則一也。"
或問。 "君爲民天。 何也?" 答曰。 "前輩已言之。 草溪鄭氏。 諱號三斗。 〈君爲民天賦〉曰。 '物如憔悴。 我則加雨露之恩。 俗若頑兇。 我則布雷霆之怒。'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