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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암일기(棲巖日記)
- 1928년(무진)
- 4월(四月)
- 7일(을축)(七日 乙丑)
서암일기(棲巖日記) / 1928년(무진) / 4월(四月)
7일(을축)
-전몽적분약(旃蒙赤奮若)-. 흐림.
일찍이 듣건대, 구산(龜山, 양시(楊時))이 명도(明道, 정호) 선생에게 배우다 떠나자, 명도가 이르기를 '우리 도가 남으로 가는 구나.[吾道南矣]'라고 하였다. 이제 두보의 〈소혜(蘇徯)에게 주다[贈蘇徯]〉라는 시를 보니, "이 사람이 몸을 빼서 왔으니, 어찌 우리 도가 동쪽으로 옮겨감이 아니겠는가?[斯人脫身來, 豈非吾道東?]"라는 구절은 정현(鄭玄)이 마융(馬融)에게서 배우고 하직하자, 마융이 "정 생이 지금 가니, 우리 도가 동으로 옮겨가는구나!"라고 했던 말을 인용한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기록한다.
七日 乙丑
【旃蒙赤奮若】。陰。嘗聞龜山學於明道先生而去。 明道曰。 '吾道南矣'。今見杜子〈贈蘇徯詩〉曰。 "斯人脫身來。 豈非吾道東"之句。 引鄭玄學於馬融。 辭歸。 融曰。 "鄭生今去。 吾道東矣"之語也。故記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