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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암일기(棲巖日記)
  • 1928년(무진)
  • 2월(二月)
  • 30일(경신)(三十日 庚申)

서암일기(棲巖日記) / 1928년(무진) / 2월(二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13.0002.TXT.0030
30일(경신)
-상장군탄(上章涒灘)-. 이날은 춘분이다. 맑음.

〈천문을 모방해서〉주 14)(擬天問)
첫 번째 묻건대 하늘은 무슨 이유로(一問天何故)
재앙과 상서가 고르지 못하나?(殃祥或不均)
상제 말하길 난 순리대로 하는데,(帝言予順理)
너의 말이 너무 무례하구나.(汝語太無倫)
운수가 비색(否塞)하면 간사함이 횡횡하고,(運否姦邪縱)
시대가 어긋나면 성철(聖哲)도 몰락하네.(時乖聖哲淪)
왕성하고 쇠함이 모두 운수에 있는 것이,(旺衰皆有數)
마치 겨울과 봄 있는 것과 같느니라.(如歲有冬春)

〈굽어보고 쳐다보며〉주 15)(俯仰)
굽어보고 쳐다봐도 아득해 한이 없는데,(俯仰杳無垠)
그 가운데 이 한 몸 존재한다네.(其中有此身)
삼재주 16)에 참여하여 나란히 서고,(三才參竝立)
한 가지 이치를 스스로 나누었네.(一理自相分)
육체에 부려지면 미물이지만,(形役爲微物)
몸소 행한다면 큰 군자라네.(躬行卽大君)
고금(古今)이 어찌 간단(間斷)이 있으랴?(古今何間斷)
요 임금 순 임금도 나와 한 무리니라.(堯舜我同群)

〈실리〉주 17)(實理)
실리는 항상 다함이 없어,(實理常無盡)
계속해서 나옴에 써도 한이 없구나.(源源用不窮)
소삼(昭森)주 18)하게 벌려 놓기를,(昭森兼布列)
상하와 동서로 닿아있다네.(上下及西東)
부자는 사랑하고 효도하며,(父子慈而孝)
군신은 예절과 충성으로 하네.(君臣禮與忠)
다만 잘 미루어서 넓혀 간다면,(但能推類廣)
사물은 저절로 서로 통하리.(事物自相通)

〈일기〉주 19)(一氣)
한 기운이 스스로 한정 없어서,(一氣自坱圠)
돌고 돌아 서로 시종이 되네.(循環相始終)
어둡고 밝음, 주야가 그렇고,(幽明及晝夜)
봄 여름과 가을 겨울이 그러하네.(春夏與秋冬)
강대하면 충족되어 위축됨이 없고,(剛大充無餒)
청명하면 회린(悔吝)이 공격치 않는다.(淸明吝不攻)
정성 보존하여 만일 사납지 않다면,(存誠如勿暴)
성역(聖域)에 조용히 이르게 되리.(聖域可從容)

〈지극한 정성〉(至誠)
정성이란 스스로 쉼이 없는 것,(誠者自無息)
모든 것이 이로 말미암아 이루어지네.(品形由此成)
하늘은 높고 땅은 넓고 두터우며,(天高地博厚)
바다는 광활하고 산은 드높다네.(海闊山崢嶸)
두 마음 없어 생하는 것 헤아리기 어려우나,(不貳生難測)
순진하면 도가 절로 형통한다네.(純眞道自亨)
하늘을 법 삼아 능히 생각한다면,(法天如克念)
신명과 통함을 얻을 것이리.(可以通神明)

〈주경〉(主敬)
아름답구나 경이란 한 글자여,(猗歟敬一字)
성학의 처음과 끝을 이루네.(聖學成始終)
다른 생각이 간섭함을 허용치 않으니,(不許干他念)
어찌 게으른 모습 지을 수 있으랴.(那能設慢容)
또렷또렷 항상 근신을 하고,(惺惺常謹愼)
조심조심 어지럽게 말아야 하리.(整整勿蒙葺)
완전한 곳에 다 이르면,(到盡十分處)
거처 옴이 성인을 쫓음 되리라.(由來爲聖蹤)

〈존심〉(存心)
텅비어 신령한 것은 오직 이 마음이라,(虛靈只此心)
사물에 응함에 또 자취 없네.(應物且無蹤)
잘 거두면 천만의 차이도 정돈이 되고,(收斂千差整)
교만 방자하면 모든 물욕이 공격해오리라.(驕邪衆欲攻)
위태롭고 은미한 기미를 항상 살핀다면,(危微常省察)
하는 일은 반드시 화평하리라.(事業必雍容)
이것이 바로 심지를 붙잡는 방법이 되니,(介是操存樣)
정성스레 밟아가서 절로 공손하리라.(誠之履自恭)

〈양성〉(養性)
하늘이 속마음을 고루 내리니,(皇天均降裏)
인과 물이 품수받은 것 모두 같아라.(人物稟皆同)
순선함은 처음부터 악이 없지만,(純善初無惡)
사욕을 따르면 발하여 중이 안 되네.(循邪發不中)
위의는 읍손(揖遜)에서 바탕이 되고,(威儀資揖遜)
성악은 화기로운 곳으로 인도한다네.(聲樂導冲融)
변화는 함양하여 기른 것으로 말미암으니,(變化由涵育)
근원을 만나면 도가 절로 통하리라.(逢源道自通)

〈궁리〉(窮理)
이치는 하나라서 본래 편당이 없으니,(一理無偏黨)
궁구하면 모든 이치 통하게 되네.(窮之萬理通)
정밀하고 복잡한 것 망라하고,(包羅精與雜)
작은 것과 넓은 것 융회 관통한다네.(融貫細兼洪)
나에게 있어 앎이 다함없으니,(在我知無盡)
그것에 대해 지극히 하면 궁구하지 못하랴.(於他格不窮)
정밀하게 연마하면 신묘한 데 들어가니,(精硏入神妙)
커다란 틈에 칼 놀리는 것 같으리.(游刃大窽空)

〈정심〉(正心)
이와 사가 밝게 벌려 있지만,(理事布昭森)
텅비고 신령한 것은 바로 이 마음이라.(虛靈只此心)
거울은 비어있어 모든 형상을 용납하고,(鏡空涵萬象)
종은 달아매져 모든 소리 갖춘 듯하네.(鍾設備諸音)
내가 응당 정밀하게 살펴야 하니,(我應須精察)
남에게 던지면 반드시 다 공경하리.(他投必盡欽)
존재 여부를 살피고 싶거든,(欲詳存與否)
범준(范浚)의 심잠(心箴)주 20)을 세 번 읽으라.(三復公箴)

〈성의〉(誠意)
영대(靈臺)주 21)가 만물을 주재하는데,(靈臺宰萬物)
출입에 뜻이 먼저 달려간다네.(出入意先駈)
기미가 있는 곳에서 드러나서,(發於幾微處)
선과 악의 길 위로 내닫는구나.(奔乎善惡途)
속임 없으면 마음 절로 만족해지고,(毋欺心自慊)
부끄러움 없으면 몸이 항상 펴게 된다네.(不愧體常舒)
이것이 바로 정성 속의 징험이니,(此是誠中驗)
그대는 혼자일 때를 조심하는가?(君其愼獨無)

〈수기〉(修己)
군자는 반드시 몸을 닦으니,(君子必修己)
몸 닦으면 반드시 단숙해지리.(修己必端肅)
애오와 경애에 게을리 하여,(愛惡敬哀惰)
살피지 않으면 문득 편벽된다네.(不察便成僻)
그러므로 군자의 마음 둠이란,(所以君子心)
물이 가득한 옥잔을 받들 듯 하네.(如奉盈執玉)
바깥으로는 의방(義方)주 22)으로써 하고,(外之以義方)
안으로는 경직(敬直)으로 말미암네.(內由以敬直)
공경으로 정성을 붙들어두면,(克敬以存誠)
사욕 이겨 그 욕심 막으리라.(勝私窒其欲)
행동거지와 위의에 이르러서도(動止及威儀)
조심조심 스스로 수칙하네.(整整自修飭)

〈치인〉(治人)
치인을 하려면 반드시 내 몸이 발라야 하니,(治人必正己)
내 몸이 바르면 남들은 절로 따르리.(正己人自服)
삼밭 속의 쑥대를 보지 못했나.(不見麻中蓬)
붙들지 않아도 절로 곧다네.(不扶而自直)
몸소 행하고 이끌어 간다면,(躬行而率之)
마음과 힘을 애써 소비할 것 없다네.(不勞費心力)
형벌로써 사람을 제재한다면,(刑政以制人)
비록 면하여도 또 저촉되나니,(雖免且扞格)
더군다나 사람으로 사람을 다스리는 데에서,(況以人治人)
대저 어찌 파괴하고 죽임이 있을 것인가.(夫豈有戕賊)
점점 연마하여 감화하는 사이에,(漸磨感化間)
자연이 옛 습속 고치게 되리라.(自然革舊俗)

〈어린이 교육〉(敎兒)
어른이 어린이 가르치려면,(大人敎小兒)
반드시 어릴 적부터라야 하네.(必自嬰孩時)
가장 먼저 안온하고 자상해야 하니,(最先要安詳)
공경함이 진실로 마땅하다네.(恭敬固其宜)
희롱하되 속임을 보이지 말고,(弄之勿視誑)
장난삼아 음란한 말 하지 말며.(戱之勿淫辭)
사랑하되 법도 가르치고,(愛之敎規矩)
보호하되 위의(威儀)를 따르라.(保之順威儀)
차근차근 하는 것도 순서가 있어야지,(因循有次序)
차례를 뛰어넘어선 안 되네.(不可躐等爲)
뒷날 의젓한 성인 되면,(他日嶷成人)
바야흐로 어버이 은혜와 자애로움 깨닫게 되리.(方覺親恩慈)

〈마음 다스리기〉(心術)
마음씨는 바르고 곧아야지,(心術要正直)
결코 간사함에 빠지지 말지라.(切勿狎姦邪)
엎어지고 자빠지며 당황할 때라도,(顚沛造次頃)
보고 들음 요사하거나 음란케 말라.(視聽勿妖哇)
순식간에 경황없는 사이라도,(瞬息芒芴間)
말과 행동 어긋남 없이.(言動莫舛差)
안의 지킴 이미 견고하면,(內守旣堅固)
밖의 위의(威儀) 고요하고 아름답네.(外儀維靜嘉)
온 몸으로 바른 길 따라간다면,(百体順正路)
평탄하여 기울어짐 멀어지리.(坦蕩遠欹斜)
그러면 군자의 덕은,(所以君子德)
오랠수록 더욱 더 찬탄할 밖에.(愈久愈咨嗟)

〈위의〉(威儀)
사람이 금수(禽獸)와 다른 것은,(人之異禽獸)
그 위의(威儀)가 있음이라.(以其有威儀)
물수리는 다정하되 분별이 있고주 23),(鴡鳩摯有別)
쥐들 또한 가죽이 있다네주 24).(相鼠亦有皮)
영윤은 끝까지 면치 못할 걸,(令尹終不免)
문자는 이미 먼저 알았지.주 25)(文子已先知)
더벅머리에 또 맨발 하니,(蓬頭又跣足)
강좌(江左)의 선비 기풍 떨어졌다네.(江左士風隳)주 26)
어긋나지 않으려 시구편(隝鳩篇) 읊고,주 27)(不忒詠隝鳩)
덕의 기틀 힘써 억시(抑詩) 지으니.주 28)(德基稱抑詩)
군자는 보는 것 많아도,(君子視瞻多)
거동은 천천히 해야 마땅하다네.(動止宜舒遲)

〈어린아이 경풍(驚風)주 29)
백회(百會)주 30)에 침 3푼(分), 인중(人中)주 31)에 2푼, 두 젖 사이 한가운데 당심처(當心處)에 침 2푼짜리를 놓는다. 뜸 3장(壯)을 뜬다. 용안육(龍眼肉)주 32) 1돈을 넣고 물이 붉어질 때까지 끓여서 5푼쭝 복용하면 신통한 효험이 있다.

〈젖을 체했을 때〉
모과[木果] 5조각, 생강[生干] 3조각, 산사육(山査肉)주 33) 1돈, 엿기름[麥芽] 3돈, 신곡(神曲)주 34) 1돈, 파밑둥[蔥白, 파의 흰 부분] 3뿌리를 합하여 끓여서 복용하면 신통한 효험이 있다.

〈산후 설사로 기가 빠졌을 때〉
생꿀[生淸] 한 숟가락을 복용하면 신통한 효험이 있다.

〈괴질(恠疾)로 거의 죽게 되었을 때〉
사군자(使君子)주 35) 약간을 그 부모가 씹어주어서 먹게 하면 신통한 효험이 있다.

〈의복〉-매월당-(衣服【梅月堂】)
갓과 신발은 천지를 본땄고,(冠履象天地)
의상은 존비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네.(衣裳定尊卑)
띠로서 스스로를 검속하고,(帶以自檢束)
패옥으로서 감추고 때를 기다리네.(佩以藏待時)
낱낱이 장식을 하고 나면,(一一裝飾了)
마음 씀을 사람들이 먼저 아네.(心術人先知)
고을 사람들 관이 바르지 못하면,(鄕人冠不正)
뒤도 돌아보지 않았으니주 36) 백이였다네.(望望稱伯夷)
삼베옷과 붉은 덮개는,(麻衣與赤芾)
조나라 사람 시에서 풍자되었지.(被刺曺人詩)
원래 의복이 맞지 않으면,(由來不稱服)
몸이 위험 당함을 면치 못하네.(未免遭身危)

〈음식〉(飮食)
음식은 성명을 지탱하는 것이니,(飮食支性命)
입과 배 때문에 누가 되지 말라.(無爲口腹累)
작은 것 기르다가 큰 것 잃으니,(養小以失大)
예로부터 식자들이 비천하게 여겼네.(從來識者鄙)
하증이 만전을 먹으니,주 37)(何曾食萬錢)
천년토록 그 사치를 조롱하였고,(千載譏其侈)
신민이 나무뿌리를 씹으니,(信民咬菜根)
강후가 탄식함을 마지않았네.주 38)(康候歎不已)
술이 사지를 펴지게 하고,(酒可和四體)
고기는 살갖과 뼈를 채워준다네.(肉可充飢髓)
이미 취하고 또 배부른 사이에,(旣醉旣飽間)
기르는 것은 인과 의일 뿐이네.(所養仁義耳)

〈언어〉(言語)
입은 모든 것의 중추이니,(惟口乃樞機)
내뱉으면 군사를 일으키기도 하네.(好出興戎師)
막지를 않는다면 네필 말도 미치지 못하니,(莫捫駟不及)
혀는 화복의 기틀이라네.(舌是禍福基)
발하지 않을 때는 조급함과 망녕됨을 막을 수 있지만,(未發閑躁妄)
발하면 번잡함과 지리함에 손상되네.(已發傷煩支)
주나라 묘당에는 금인이 있었으니,(周廟有金人)
입 꿰메고 등에다 명을 새겼네.(緘口背銘辭)
대아에 백규장이 있으니,(雅有白圭章)
남용이 세 번을 읽자,(南容三復之)
공자께서는 형님의 딸을 시집보냈으니,(孔聖妻兄子)
후학들은 마땅히 깊이 생각하여야 하네.(後學宜繹思)

〈진퇴〉(進退)
어린아이는 두 손 맞잡는 법 가르치고,(小兒敎叉手)
어른은 마땅히 읍을 해야 하네.(大人當拱揖)
때를 당해서는 천천히 하여야 하나,(當時要舒遲)
어른을 보면 반드시 공손해야 하네.(具尊必齊遫)
빨리 나아갈 때에는 반드시 날개 펴듯 하고,(趨進必翼如)
절하고 꿇어앉을 때엔 단정하고 엄숙해야 하네.(拜跪必端肅)
읍하고 섰을 때엔 좌우 손으로,(揖立左右手)
오르며 내릴 때는 좌우 발로 하네.(昇降左右足)
거처할 때는 일정한 곳이 있고,(居止有常處)
돌고 꺾을 때에는 일정한 법도가 있네.(周旋有常法)
듣지 못했는가. 한나라 곽광주 39)은,(不聞漢藿光)
나아가고 머무름에 척도가 있었다하네.(進止有寸尺)

〈송독〉(誦讀)
옛 사람의 글을 외고 읽을 때는,(誦讀古人書)
세대가 멀다고 말하지 말라.(莫道世遠曠)
강론하는 말에서 나는 스승을 취하고,(講言吾取師)
세상을 논한 것에서 나는 상우(尙友)를 취하리.(論世我取尙)
서로 거리가 천년을 떨어졌으나,(相去雖千載)
완연히 서로 마주하는 것 같이 하라.(宛如相對狀)
대체로 힐난하고 변론할 곳 있으면,(凡有詰辨處)
곧바로 친히 수창해보아야 하리.(卽是親酬唱)
비록 한 구절이나 반 구절 기억하더라도,(雖記一半句)
힘써 실천하고 법으로 삼아야 하리.(力行且依樣)
정밀히 궁구하면 외경할만 하니,(精究爲可畏)
밝은 도를 너희들은 잊지말도록 하라.(明道不汝迋)
주석 14)천문(天問)을 모방해서
《매월당시집(梅月堂詩集)》권14에 나온다. 〈천문(天問)〉은 굴원이 지은 《초사(楚辭)》의 편명(篇名)이다.
주석 15)굽어보고 쳐다보며
《매월당시집(梅月堂詩集)》권13에 나온다.
주석 16)삼재(三才)
하늘ㆍ땅ㆍ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주역》 〈설괘전(說卦傳)〉에 "천지의 도를 세워 '음양(陰陽)'이라 하고, 땅의 도를 세워 '강유(剛柔)'라 하고, 사람의 도를 세워 '인의(仁義)'라 하고, 삼재를 겸하여 두 곱을 한 까닭에 역은 6획으로서 괘를 이루게 되었다."라고 하였다.
주석 17)실리
《매월당시집(梅月堂詩集)》 권13에 나온다.
주석 18)소삼(昭森)
삼라만상이 천지간에 빛나게 흩어져 있는 모양을 말한다.
주석 19)일기
《매월당시집(梅月堂詩集)》 권13에 나온다.
주석 20)범준(范浚)의 심잠(心箴)
범준이 지은 마음가짐에 대한 경계서이다. 잠은 문체의 하나이다.
주석 21)영대(靈臺)
사람의 마음 또는 정신을 말한다.
주석 22)의방(義方)
가정 내에서 도의에 맞는 교훈을 하는 것을 말한다.
주석 23)물수리는 …… 있고
《시경》 〈국풍(國風)〉 관저(關雎) 장에 있는 말로서, 문왕(文王)과 후비(后妃)의 덕을 물수리에 비유한 것이다. 물수리[雎鳩]라는 새는 원앙(鴛鴦) 종류인데, 떼를 지어 날아다니면서도 처음 생겨날 때부터 정해진 짝이 있어 서로 난잡한 짓을 하지 않고, 암컷이나 수컷이나 하나가 먼저 죽으면 한결 같이 절개를 지키다가 죽게 된다.
주석 24)쥐를 …… 있다네
《시경》 〈국풍(國風)〉 상서(相鼠)〉장에 "쥐를 보아도 가죽이 있는데, 사람으로서 예의가 없단 말인가. 사람으로서 예의가 없다면, 죽지 않고 또 무엇하리오.[相鼠有皮, 人而無儀, 人而無儀, 不死何爲.]"라는 고사에서 유래했다.
주석 25)영윤은 …… 알았지
영윤(令尹)은 재상이나 지방의 장관을 이르는 말로, 공자위(公子圍)라는 사람이 초(楚)의 영윤으로 있으면서 임금과 같은 위의를 차렸는데, 위(衛)의 북궁문자(北宮文子)가 그것을 보고 공자위가 악역(惡逆)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 말하였으며,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춘추좌전(春秋左傳)》 노양공(魯襄公) 31년에서 유래한 말이다. 위의에 대하여 북궁문자(北宮文子)는 "위엄이 있어 두려울 만한 것을 위(威)라 하고, 법도가 있어 본받을 만한 것을 의(儀)라 한다."고 말했다.
주석 26)강좌(江左)의 …… 떨어졌다네
강좌는 강동(江東) 지방, 즉 장강(長江) 하류의 남안으로 지금의 강소성(江蘇省) 등지를 말한다. 노장(老莊) 학설이 행해지면서 선비들 사이에 청담(淸談)을 즐기는 습관이 생겨 예법으로 몸단속을 하지 않게 된 일을 가리킨다. - 허무한 학설이 조위(曹魏)의 하안(何晏)으로부터 시작되어 강좌(江左)에서 극치를 이루었다.(백호전서(白湖全書) 제30권 잡저(雜著) 임금께 지어 올린 글)
주석 27)어기지 …… 읊고
시구(鳲鳩)란 《시경》 〈조풍(曹風)〉 시구(鳲鳩)의 "그 예절 어긋남이 없으니, 천하를 바로 잡으시리라.[其儀不忒, 正是四國]" 한 것을 가리키는데, 이것은 곧 부자 형제가 서로 잘하여 백성의 본보기가 됨을 뜻한다.
주석 28)덕의 …… 지으니
억시(抑詩)는 《시경》 〈대아(大雅)〉 억편(抑篇)의 "공근한 위의(威儀)는 덕(德)의 한 모퉁이니라."를 가리킨다. 이는 덕이 성(盛)하여 광휘(光輝)가 나타남을 뜻하는데, 위 무공(衞武公)이 주 여왕(周厲王)을 풍자하고 또 스스로 경계하기 위하여 지었다. 위 무공은 나태해지려는 마음을 경계하기 위해 이 시를 지어 날마다 사람을 시켜 자신의 곁에서 외게 해 스스로를 경계하였다.
주석 29)경풍(驚風)
한의학(韓醫學)에서 어린애들의 경련(痙攣)을 일컫는 말로 회충(蛔蟲), 뇌척수, 질환(疾患), 발열(發熱) 등으로 놀라는 병이다. 급경풍(急驚風), 만경풍(慢驚風), 만비풍(慢脾風) 등으로 구별한다.
주석 30)백회(百會)
정수리의 숨구멍 자리로 '백회혈(百會穴)'이라고도 한다.
주석 31)인중(人中)
코의 밑과 윗입술 사이의 우묵한 곳을 가리킨다.
주석 32)용안육(龍眼肉)
용안의 가종피(假種皮). 말려서 식용(食用)하며 완화(緩和) 자양제(滋養劑)로 쓴다.
주석 33)산사육(山査肉)
씨를 바른 산사자(山査子). 건위(健胃) 소화제로서 탄산(呑酸), 두진(痘疹), 산증(疝症) 등(等)에 쓴다.
주석 34)신곡(神曲, 神麯)
약누룩. 밀가루에 다른 한약재(행인, 팥, 청호, 창이자, 여뀌 잎 등)를 섞어서 발효시켜 말려 만든다.
주석 35)사군자(使君子)
쌍자엽 식물의 이판화류(離瓣花類)에 속하는 한 과(科)이다.
주석 36)뒤도 …… 않았으니
백이는 고을 사람들이 쓰고 있는 관(冠)이 바르지 않으면 마치 그가 자신을 더럽히기라도 할 것처럼 생각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휑하니 떠나가 버렸다.(《맹자》 공손추상(公孫丑上))
주석 37)하증이 만전을 먹으니
진 무제(晉武帝) 때의 태위(太尉) 하증(何曾)이 호사하기를 좋아하여 궁실ㆍ거마ㆍ의복ㆍ음식 등을 왕보다도 사치스럽게 하였는데, 특히 끼니때마다 만전(萬錢)의 값이 나가는 음식상을 받았는데도 "젓가락으로 집어 먹을 것이 없다.[無下箸處]"고 투정을 부렸다는 고사가 전한다.(《晉書 卷33 何曾傳》)
주석 38)신민이 …… 마지 않았네
왕신민(汪信民)이 "사람이 항상 나물 뿌리를 캐 먹고 살 줄만 알면, 어떤 일이라도 모두 행할 수 있다.[人常咬得菜根, 則百事可做]"라고 한 말을 듣고는 강후(康侯) 호안국(胡安國)이 무릎을 치며 감탄했다는 말이 송(宋)나라 여본중(呂本中)의 《동래여자미사우잡지(東萊呂紫微師友雜志)》에 나온다.
주석 39)곽광(藿光)
자가 자맹(子孟)인데, 무제(武帝)를 섬기는 20여 년 동안 근신(謹愼)하여 한 번도 과실이 없었다고 한다.
三十日 庚申
【上章涒灘】。是日春分也。 陽。

〈擬天問〉
一問天何故。殃祥或不均。帝言予順理。汝語太無倫.運否姦邪縱。時乖聖哲淪.旺衰皆有數。如歲有冬春.

〈俯仰〉
俯仰杳無垠。其中有此身.三才參竝立。一理自相分.形役爲微物。躬行卽大君.古今何間斷。堯舜我同群.

〈實理〉
實理常無盡。源源用不窮.昭森兼布列。上下及西東.父子慈而孝。君臣禮與忠.但能推類廣。事物自相通.

〈一氣〉
一氣自坱圠。循環相始終.幽明及晝夜。春夏與秋冬.剛大充無餒。淸明吝不攻.存誠如勿暴。聖域可從容.

〈至誠〉
誠者自無息。品形由此成.天高地博厚。海闊山崢嶸.不貳生難測。純眞道自亨.法天如克念。可以通神明.

〈主敬〉
猗歟敬一字。聖學成始終.不許干他念。那能設慢容.惺惺常謹愼。整整勿蒙葺.到盡十分處。由來爲聖蹤.

〈存心〉
虛靈只此心。應物且無蹤.收斂千差整。驕邪衆欲攻.危微常省察。事業必雍容.介是操存樣。誠之履自恭.

〈養性〉
皇天均降裏。人物稟皆同.純善初無惡。循邪發不中.威儀資揖遜。聲樂導冲融.變化由涵育。逢源道自通.

〈窮理〉
一理無偏黨。窮之萬理通.包羅精與雜。融貫細兼洪.在我知無盡。於他格不窮.精硏入神妙。游刃大窽空.

〈正心〉
理事布昭森。虛靈只此心.鏡空涵萬象。鍾設備諸音.我應須精察。他投必盡欽.欲詳存與否。三復公箴.

〈誠意〉
靈臺宰萬物。出入意先駈.發於幾微處。奔乎善惡途.毋欺心自慊。不愧體常舒.此是誠中驗。君其愼獨無.

〈修己〉
君子必修己。修己必端肅.愛惡敬哀惰。不察便成僻.所以君子心。如奉盈執玉.外之以義方。內由以敬直.克敬以存誠。勝私窒其欲.動止及威儀。整整自修飭.

〈治人〉
治人必正己。正己人自服.不見麻中蓬.不扶而自直.躬行而率之。不勞費心力。刑政以制人。雖免且扞格。況以人治人。夫豈有戕賊.漸磨感化間。自然革舊俗.

〈敎兒〉
大人敎小兒。必自嬰孩時.最先要安詳。恭敬固其宜。弄之勿視誑。戱之勿淫辭。愛之敎規矩。保之順威儀.因循有次序。不可躐等爲.他日嶷成人。方覺親恩慈.

〈心術〉
心術要正直。切勿狎姦邪.顚沛造次頃。視聽勿妖哇.瞬息芒芴間。言動莫舛差。內守旣堅固。外儀維靜嘉.百体順正路。坦蕩遠欹斜.所以君子德。愈久愈咨嗟.
〈威儀〉
人之異禽獸。以其有威儀.鴡鳩摯有別。相鼠亦有皮.令尹終不免。文子已先知.蓬頭又跣足。江左士風隳.不忒詠隝鳩。德基稱抑詩.君子視瞻多。動止宜舒遲.

〈小兒驚風〉
百會針三分。 人中二分。 兩乳間正中當心處。 針二分。灸三壯。龍眼肉一戔。 煎水和朱。 五分重服之神效。

〈乳滯〉
木果五片。 生干三片。 山査肉一戔。 麥芽三戔。 神曲一戔。 蔥白三根。 合煎服之。 則神效。

〈産後泄瀉氣盡〉
生淸一匙。 服之神效。

〈恠疾垂死〉
使君子小許。 其父毋嚼嚙。 服之神效。

〈衣服〉-【梅月堂】
冠履象天地。衣裳定尊卑.帶以自檢束。佩以藏待時.一一裝飾了。心術人先知.鄕人冠不正。望望稱伯夷.麻衣與赤芾。被刺曺人詩.由來不稱服。未免遭身危.

〈飮食〉
飮食支性命。無爲口腹累.養小以失大。從來識者鄙.何曾食萬錢。千載譏其侈。信民咬菜根。康候歎不已.酒可和四體。肉可充飢髓.旣醉旣飽間。所養仁義耳.

〈言語〉
惟口乃樞機。好出興戎師.莫捫駟不及。舌是禍福基.未發閑躁妄。已發傷煩支.周廟有金人。緘口背銘辭.雅有白圭章。南容三復之。孔聖妻兄子。後學宜繹思.

〈進退〉
小兒敎叉手。大人當拱揖.當時要舒遲。具尊必齊遫.趨進必翼如。拜跪必端肅.揖立左右手。昇降左右足.居止有常處。周旋有常法.不聞漢藿光。進止有寸尺.

〈誦讀〉
誦讀古人書。莫道世遠曠.講言吾取師。論世我取尙.相去雖千載。宛如相對狀.凡有詰辨處。卽是親酬唱.雖記一半句。力行且依樣.精究爲可畏。明道不汝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