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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正月)
  • 29일(경인)(二十九日 庚寅)

서암일기(棲巖日記) / 1928년(무진) / 1월(正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13.0001.TXT.0029
29일(경인)
-상장섭제(上章攝提)-. 맑음. 문득 임술년(壬戌年, 1922)에 야정(野亭)에서 지었던 시가 생각나 기록해 둔다.

공부하는 작은 정자가 들을 끼고 세워지니,(爲學小亭夾野成)
올라보면 가슴이 확연하게 밝아지네.(登臨胸次廓然明)
추위 끝 술 기운에 봄도 따뜻해지려는데,(寒餘酒氣春將暖)
바람결에 시심은 달과 함께 맑아지네.(風便詩心月與淸)
주역 가운데 성경(誠敬) 글자 즐거이 말하고,(肯道易中誠敬字)
세상의 시비 소리는 듣기 꺼려하네.(厭聞世上是非聲)
이곳에 온 남아는 무슨 한 있어서,(到此男兒何恨有)
눈물 흘리며 한양성을 씻으려 하나.(淚流欲洗漢陽城)
二十九日 庚寅
【上章攝提】。陽。輒思壬戌二月野亭詩。 記之。

爲學小亭夾野成。登臨胸次廓然明.寒餘酒氣春將暖。風便詩心月與淸.肯道易中誠敬字。厭聞世上是非聲.到此男兒何恨有。淚流欲洗漢陽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