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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28년(무진) / 1월(正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13.0001.TXT.0008
8일(기사)
-도유대황락(屠維大荒落)-. 맑음. 이날은 곡일(穀日)이다. 혹자가 '곡(穀)'에 대해 묻기에 답하길, "곡이란 육부(六府) 중의 하나이다. 오곡 백곡 중에 기장이 최고이다. 옛날에 기(棄)를 농관(農官)으로 삼고 후직(后稷)이라고 불렀으며, 이어서 곡신(穀神)이 되었고, 사직(社稷)의 주가 되었다. 백성들이 하늘이라고 여긴 사(社)는 곧 토신(土神) 구룡(句龍)주 2)을 말한다. 《창려집(昌藜集)》주 3)에서 말하기를, '구룡(句龍)기(棄)주 4)가 공이 크고, 공맹(孔孟)은 덕이 크다'고 했다. 구룡은 토지신이고, 는 곡신이다. 나라에 사직(社稷)주 5)이 있는 것이 이것이다."라고 했다.
주석 2)구룡(句龍)
토지신을 말한다. 공공씨(共工氏)의 아들 구룡이 수토(水土)를 평정하였는데, 후세에 그를 후토(后土)의 신(神)으로 제사 지냈으니, 곧 사직(社稷)에서 사(社)에 해당한다.(《춘추(春秋)》 〈좌씨전(左氏傳)〉 소공(昭公) 29年)
주석 3)창려집(昌黎集)
당(唐) 문인 한유(韓愈)의 문집이다.
주석 4)기(棄)
곡신을 말한다. 기(棄)는 주(周)나라 시조인 후직(后稷)으로, 제곡(帝嚳)의 아들이다. 요(堯) 임금 때 농정(農政)을 담당하는 관리였다. 뒤에 곡식을 주관하는 신이 되었으니, 곧 사직(社稷)에서 직(稷)에 해당한다.(《춘추(春秋)》 〈좌씨전(左氏傳)〉 소공(昭公) 29年)
주석 5)사직(社稷)
사(社)는 토지의 신 또는 토지의 신에게 제사 지내는 곳을 이르며, 직(稷)은 오곡의 신 또는 오곡의 신에게 제사 지내는 곳을 이른다. 국토(國土)와 곡식이 없이는 백성이 살 수 없으므로 옛날부터 중국의 천자(天子)나 기타 제후(諸侯)가 나라를 세우면 사직단(社稷壇)을 세워 국가와 백성을 위해 복을 비는 제사를 지냈는데, 천자의 사직을 태사(太社)ㆍ태직(太稷)이라 하고 제후의 사직을 국사(國社)ㆍ국직(國稷)이라 했다. 우리나라는 신라(新羅) 선덕왕(宣德王) 4년(783)에 처음으로 사직단을 세웠으며, 그 뒤 고려(高麗)는 성종(成宗) 10년(991)에, 조선(朝鮮)은 태조(太祖) 3년(1394)에 각각 사직단을 세워 제사를 지냈다. 그 뒤 광무(光武) 1년(1897)에 대한제국(大韓帝國)의 탄생과 함께 사직도 승격되어 태사ㆍ태직이라 칭했다.
初八日 己巳
【屠維大荒落】。暘。是日穀日也。 或問'穀'。 答曰。 "穀者六府之一也。五穀百穀稷爲長。昔爲農官。 號后稷。 因爲穀神。 爲社稷之主。民以爲天者社。 卽土神句龍也。"《昌藜集》云。 "句龍棄以功。 孔孟以德。句龍土神。 穀神。國有社稷。 是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