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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무신)(十四日 戊申)

서암일기(棲巖日記) / 1922년(임술) / 3월(三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11.0002.TXT.0002
14일(무신)
맑음. 한 사람이 짐을 지고 왔는데 그의 행색을 물으니 바로 갓 장사[冠商]였다. 그의 이름은 공현숙(孔玹淑)이라고 하기 때문에 만무정(晩舞亭) 공자묘주 1)에 대한 일을 물으니 춘추 석채일(釋菜日)의 날짜가 개정되었다고 한다. 때문에 그 까닭을 물으니, 2월 18일은 공자 승하일이고, 8월 27일은 탄신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공자의 후예들이 무슨 일로 우리나라에서 침체되었는지를 물으니, 답하기를 '임진왜란 때에 왜놈 장수 청정(靑丁)이 공자의 노성묘(魯城廟)를 봉심하려고 하자 방계 선조 희겸(希謙)이 도로를 수리해주었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주석 1)만무정 공자묘
장성 만무리에 있는, 공학원 등이 세운 사산사를 말한다.
十四日 戊申
陽。有一人擔負而來。 問其行色。 則乃冠商也。姓名孔玹淑云。 故問晩舞亭夫子廟事。 則春秋釋菜日字改定云。故問其故。 則二月十八日夫子昇遐日。 八月二十七日夫子誕降日故也。問以夫子之後裔。 何以沈滯於東國。答曰'壬亂時倭將靑丁。 欲奉審夫子魯城廟。 旁先希謙。 修繕道路之故'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