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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20년(경신) / 10월(十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9.0003.TXT.0001
21일
옥과(玉果) 청단리(靑丹里)에 있는 설강정사(雪崗精舍)주 17)에서 송자(宋子) 언행록에 있는 전도지탁(傳道之托)을 봉심하고 이어서 읊조렸다.

옛날의 향산옹을 생각하니,(憶昔香山翁)
나에게 직자결을 주었었지.(授吾直字訣)
이제 송자의 책을 보니,(今看宋子編)
곧 도를 전하는 말이었네.(乃是道傳說)
당년의 일을 추억해보니,(追感當年事)
교분은 깊어 한 자나 쌓인 눈과 같았지.(契深一尺雪)
천년이 가도 의리는 잊기 어려우니,(千載難忘義)
명심하여 감히 새지 않게 하리.(銘心不敢泄)
주석 17)설강정사(雪崗精舍)
김찬식(金燦植)의 정사로 보임. 김찬식의 자는 우경(尤卿)이고, 호는 설강(雪江)이며, 김해인(金海人)이다. 제봉(濟鳳)의 아들로, 일찍이 송사 기우만(奇宇萬)과 운람(雲藍) 정봉현(鄭鳳鉉)을 좇으며 처세의 요체와 학문하는 방법을 얻어듣고, 정성스럽게 복응하였다. 또한 건물을 세워두고서 기술을 가르쳐 생활을 구제한 것이 많았는데 그 값을 받지 않았다. 설산(雪山)과 용성(龍城)의 사이에 기적비가 있다.
二十一日
玉果靑丹里雪崗精舍。 奉審宋子言行錄傳道之托。 因吟。

憶昔香山翁。授吾直字訣.今看宋子編。乃是道傳說.追感當年事。契深一尺雪.千載難忘義。銘心不敢泄.